"집콕 답답해요"..사상 최다 확진자에도 주말 나들이객 '북적'

조민정 입력 2021. 9. 26. 16:52 수정 2021. 9. 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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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대를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공원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확진자수가 예상보다 급격히 증가하자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시민들 대다수는 백신을 맞고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굳이 외출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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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국내선 항공 이용객 19%↑..도로 혼잡
확진자 3000명대..내주 전국적 확산 예상
정부 "사적모임 취소·연기" 자제 부탁하지만
시민 "확진자 안 줄어..개인방역 지키면 돼"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대를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공원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확진자수가 예상보다 급격히 증가하자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시민들 대다수는 백신을 맞고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굳이 외출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누적 확진자 30만명 넘어…국내선 이용객 19%↑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이 평소 주말과 다름 없이 붐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5일 3273명, 26일 2771명으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선선하고 맑은 날씨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사람들의 이동량이 폭증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연휴 주간(20~26일) 김포공항 국내선 운항은 총 2895편으로 직전 주(13~19일)보다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항공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47만8256명으로 직전주 대비 18.92% 늘었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로 연휴가 끝난 뒤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이동하는 차량으로 혼잡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숨은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누적돼 왔고,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계기로 이동과 모임이 늘면서 확산의 불길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한 주 동안은 만남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쇼핑몰·한강공원 북적…“모임 줄인다고 확진자 감소하나”

그러나 주말 서울시내 쇼핑몰과 영화관, 공원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26일 한강공원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2~4명 가량이 모여 음식을 먹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피크닉을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시민들은 ‘짧고 굵게’ 가겠다던 4단계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내비쳤다. 백신 접종도 시작했고,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면서 방역수칙 위반만 하지 않는다면 외출은 자유롭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의료계 종사자 백모(28)씨는 돌파 감염 등 변수가 많아 코로나19를 완전히 잡기는 힘들다며 집에만 머무르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4단계가 아예 효과가 없다고 보긴 힘들지만 결국 백신 접종률을 높여서 감기처럼 다뤄야 하지 않나”라며 “정부에서 외출을 금지한 것도 아니고 개인방역을 지키면 외출이나 모임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형 쇼핑몰에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양모(28)씨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확진자가 줄어들지도 않기 때문에 집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어차피 평일엔 일하러 다들 나가는데 놀러 나가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4단계는 형식상 있는 느낌이다”며 “모임을 줄이라고 말하는데 굳이 그렇게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확진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이젠 (거리두기) 몇 단계를 해도 별로 신경도 안 쓴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해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여자친구와 주말 데이트를 위해 쇼핑몰을 찾은 이모(32)씨는 ‘같이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4단계는 효과도 없는데 더 지체되면 자영업자 피해가 더 커져서 경제가 우선이라고 본다”며 “미국이나 영국처럼 백신 접종율을 빨리 높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26일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쇼핑몰 푸드코트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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