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여학생회' 34년 만에 사라질까..전국 대학 폐지수순

이정화 2021. 9. 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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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들의 총여학생회(총여)가 최근 몇년 사이 잇따라 폐지되고 있다.

성균관대와 동국대, 연세대에 이어 경희대도 지난 23일부터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투표 기간을 26일 오후 6시까지로 한차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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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지난 23일부터 총여 해산 묻는 투표 시작
성균관대, 동국대, 연세대 등 잇따라 총여 폐지
총여 입후보자에 성희롱·사이버불링까지..입후보자 無
"총여, 여학생들만을 위한 기구 아냐..학교본부 지원 필요"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를 결정할 투표가 지난 25일까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총여 해산 결정이 나면 연내 대안기구 신설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경희대 서울캠 총여는 1987년 출범한 뒤 여학생의 학업 및 취업을 위한 노력, 여성학 강좌 확대 및 부전공 제도 활성화, 학내 가로등 설치 등의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2006년 고(故) 서정범 교수 무고사건 등 논란에 휩싸였고 2017년을 마지막으로 4년째 회장 궐위 상태에 있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게시판에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투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대학들의 총여학생회(총여)가 최근 몇년 사이 잇따라 폐지되고 있다. 성균관대와 동국대, 연세대에 이어 경희대도 지난 23일부터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경희대는 2018년부터 총여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차례 선거가 무산됐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투표 기간을 26일 오후 6시까지로 한차례 연장했다.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차례 연장된 시간에도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하면 27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투표기간을 연장한다.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총여는 1993년 서울대를 시작으로 2013년 건국대·서울시립대 , 2015년 홍익대, 2018년 성균관대·동국대, 2019년 연세대 등 차례로 사라졌다. 대부분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년간 집행부 공백 상태로 유지되다 투표를 통해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골몰하면서 학생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갖기 힘든 환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김진서 유니브페미 대표는 "대학이 기업화되고 취업시장으로 내보내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 되면서 총여뿐만 아니라 학생사회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집행부 공백 사태가 겉으로 드러난 총여 폐지의 직접적 원인이라면,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격)는 총여 폐지의 결정적 원인이다. 총여학생회장에 입후보하는 것만으로도 사이버불링, 성희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2017년 한양대 총여 후보의 SNS에는 "총여 X들 죄다 성노리개로 써야 한다", 성기에 전구를 넣고 깨버린다는 'X전깨' 등 악성댓글이 이어졌다.

윤김 대표는 "총여가 폐지되면 대안기구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총여학생회가 여학생들만을 위한 기구라는, 스스로 풀고 싶지 않아 하는 오해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총여 대표자들이 과도하게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총여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본부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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