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60조에 전기요금 인상하는 한전..억대 연봉자는 '사상 최다'

강연주 기자 2021. 9.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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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의 한 아파트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전력 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3000명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적자 상황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배경으로 꼽혔는데 정작 직원들은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총 2972명으로 전년 2395명 대비 577명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한전의 전체 직원은 2만3389명으로, 직원 8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은 2억6505만원으로 전년보다 3335만원 증가했다.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은 620명이 신청해 1인당 821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지난해 1조9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부채가 59조7721억원에 달하며 부채 비율이 112.1%에 달했다. 올해는 6월 말 기준으로 부채 62조9500억원에 부채 비율 12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공기업 부채는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공공기관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와 한전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10~12월) 연료비 조정 단가를 전 분기(-3.0원)보다 3.0원 오른 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는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을 한 달 최대 1050원 더 내게 됐다. 전기료 인상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정부는 한전의 경영 악화와 국제연료 가격 상승 때문에 전기요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오는 12월에 책정할 내년도 기후환경요금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이 올해 상반기에 기후환경비용으로 지난해 70%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만큼, 하반기 비용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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