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에 몸살 앓는 유통家..10월 총파업 어쩌나

임찬영 기자 2021. 9.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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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세종시 금남면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SPC 투쟁 승리를 위한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15일부터 SPC 사업장 운송거부 연대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2021.9.23/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파업이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0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미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파업으로 물류센터 관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배송 차질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물류 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운송 거부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에서 시작한 파업은 지난 15일부터 전국 단위 사업장으로 확산한 상태다.

앞서 이들은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과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에 SPC에서 화물차 2대를 증차했지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 기사가 배송 코스를 두고 서로 다투면서 파업이 장기화됐다. 특히 화물연대는 파업 종료 조건으로 내세운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전국 단위로 키우는 중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이 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 장기화로 대구·경북·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 일부에 빵과 케이크 재료가 공급되지 않아 영업에 문제가 발생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용자와 일부 노동자의 분쟁이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침탈하는 방식이라면 이는 적절하지 못하고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도 이들의 불법 파업이 계속되자 지난 24일 SPC 전국 파업 관련 총 89명을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1명은 구속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 내 전국 단위 파업은 추석을 전후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민주노총에 소속된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점포 폐점 중단·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30%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하루 평균 약 900명 수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라며 "당초 노조가 주장한 3500여명과 비교해도 25%에 불과한 수준으로 노조 내부에서도 조합원 4명 중 3명꼴로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민주노총 소속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의 백화점면세판매서비스 노조 직원들도 추석 당일(21일)을 제외한 이틀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30분 연장 영업을 거부하고 정시에 퇴근하거나 유니폼을 입지 않고 출근하는 등 형태로, 백화점 명품화장품 매장 직원들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행히 홈플러스와 백화점 화장품 노조의 파업은 추석 이후 마무리됐지만 문제는 민주노총이 다음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11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을 파업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물류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의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선 양대 노총의 싸움에 애꿎은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전에도 양대 노총의 싸움 때문에 번진 파업으로 큰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신석식품 등 물류센터 노조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은 유통기한이 짧아 파업을 하루 이틀만 해도 영업에 큰 차질을 빚는 신석식품 관련 물류센터 위주로 파업을 진행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주기도 했다"며 "불법·폭력 시위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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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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