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메르켈 시대' 다음은 누구? '오리무중' 독일 총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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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에 걸쳐 집권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후 독일과 유럽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독일 연방의회 선거가 26일(현지시각) 시작됐다.
이번 총선은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이하 기민·기사연합)과 '대연정' 파트너로 한 정부 안에 동거했던 사회민주당이 막판 여론조사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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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40% 부동층으로 1당 예측 안개속
사회·기민의 대연정부터 제2당 주도 연정까지 모든 가능성 열려
16년에 걸쳐 집권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후 독일과 유럽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독일 연방의회 선거가 26일(현지시각) 시작됐다.
이번 총선은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이하 기민·기사연합)과 ‘대연정’ 파트너로 한 정부 안에 동거했던 사회민주당이 막판 여론조사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 큰 관심을 끌었다. 제3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녹색당도 한때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약진해 역대 총선 중에서 가장 예측이 힘든 선거로 평가된다.
독일에서 공개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회당이 25%, 집권 기민·기사연합이 23%, 녹색당이 약 1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유권자 6040만명 가운데 40%가 어떤 정당을 지지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으로 남아있다. 워낙 부동층이 많은데다 사회당과 기민·기사연합이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 불투명하다.
제1당이 정해진다 해도 지지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측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여론조사 회사인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니코 지걸 대표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사회당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지만, 보수 진영의 승리를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는 좀 놀라운 결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메르켈의 후임 총리가 될 인물 역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몸 담고 있는 기민련의 대표인 아르민 라셰트(60)는 올해 초까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 여름 독일의 홍수 사태 희생자 추모식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잇단 실수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사회당 대표 올라프 숄츠(63)는 경쟁자인 라셰트가 실수한 반작용으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올라섰다. 올해 초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녹색당의 아리려나 베르보크(40) 대표는 논문 표절 및 말실수 등으로 현재는 3위로 내려 앉았다.
선거 이후 최대 현안은 정부 구성이다. 현재 양대 정당의 지지율이 저조해, 연정 구성은 고차원 방정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숄츠 사회당 대표는 선거 전날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 의사를 밝히며, 진보좌파 진영의 대표적 연정인 적-녹 연정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회당은 녹색당과의 연정으로 과반 의석이 확보에 실패하면, 전통적인 보수자유주의 정당인 자유민주연합도 포함하는 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기민당의 라셰트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기민련이 1당을 유지하지 못해도, 녹색당과 자유민주연합을 포함하는 연정 구성을 시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민련이 현재 여론조사 추이대로 30% 이하의 득표율로 2당으로 밀려난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민·기사 연합은 전후 선거에서 30% 이하의 득표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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