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올해 생산목표 2배 예약..경차 부활 이끌까
[경향신문]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경차 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 23일 기준 사전예약 대수가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4일 1만8940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생산 물량(1만2000대)이 사실상 ‘완판’됐다. 사전예약 열흘 만에 올해 생산 목표치의 2배를 넘어선 셈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과물인 캐스퍼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첫 차량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예비 차주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용섭 광주시장도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정식계약 전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캐스퍼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경차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량은 6만66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8월에는 지난해보다 39.2% 급감한 5130대에 그쳤다. 관심을 끌 만한 신차가 투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델 노후화가 진행됐고 차량의 고급화·대형화 선호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량은 9만7072대로, 경차 기준이 바뀐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 10만대 선이 무너졌다. 2012년(20만2844대)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엔 캐스퍼가 합류하면서 10만대 회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캐스퍼의 가격이 기존 동급 차량들과 비교해 100만~400만원가량 비싸 사전예약 물량 중 어느 정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캐스퍼의 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터보 모델은 90만~95만원을 더 내야 한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 주차장 할인 등 경차 혜택과 SUV의 장점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차급인 만큼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퍼는 경차이지만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게 하는 등 ‘차박’이 가능하게끔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 경형 최초로 모든 모델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을 적용했다. 캐스퍼는 오는 29일부터 공식 판매된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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