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양자대결 양상..'자금능력·회생계획' 관건

신민준 2021. 9.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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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될 듯
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중 결정
이엘비앤티 해외네트워크,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양산 경험 강점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 승자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전기차업체인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중에서 새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인수 후보들의 자금능력과 회생(경영 정상화) 계획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평택 생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11월 중 쌍용차 투자계획 마무리 목표

26일 자동차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오는 29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각각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후보들에게 경영계획과 자금증빙 등의 보완을 요구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 달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매각주관사 측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10월 중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월 중 투자계약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낸 업체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이엘비앤티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미국 인디EV 등 3곳이다. 애초 유력 인수후보였던 SM그룹은 자동차산업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막판 불참을 선언했다.

이엘비앤티는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대 초반, 인디EV는 1000억원대 초반의 인수금액을 인수제안서에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인수금액을 적어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는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와 기존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AAH의 후신인 카디널 원 모터스가 참여했다.

이엘비엔티컨소시엄은 장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용차를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 135개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카디널 원 모터스를 활용해 2023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우디 국제산업단지와 인도에 전기차 반제품 수출과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신사업부를 만들어 기존 쌍용차 인력을 흡수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기존 전기 버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의 자금력을 더해 쌍용차를 빠르게 전기차업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를 인수한 후 배터리팩 등의 기술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 450~800킬로미터(㎞)가 되는 차량을 생산하고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업력 약 10년의 전기버스업체로 다른 인수후보와 비교해 실제 차량 양산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인디EV는 쌍용차 인수 후 내수는 물론 미국시장 진출로 쌍용차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전기차 생산 라인업 추가설치와 신차종 개발 투자를 통한 생산차종 추가로 연간 10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내연→전기차’ 전환 따른 막대한 자금 확보 관건

관건은 자금능력과 회생계획의 진정성 여부가 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가 모두 중소업체인 만큼 1조원 안팎의 몸값을 지닌 쌍용차를 인수 후 회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엘비앤티는 자본금 30억원, 작년 매출이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도 작년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는 작년 매출 2조9297억원, 영업손실 446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인수 후보들이 계획 중인 전기차 전환을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 수조원대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에서 중요한 것은 자금능력과 회생 계획”이라며 “특히 내연기관 위주인 쌍용차를 전기차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법원과 매각주관사 측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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