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6.2%의 투표율..누구의 손도 들지 않은 호남의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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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지난 25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은 "이재명은 합니다"란 환호와 "지켜줄게 이낙연"이란 함성이 부딪쳤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탄생 주역인 호남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정청래 의원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를)1등을 만들어 줘서 체면을 살리게 했고 `원팀 정신`을 잊지 말라는 경고의 메세지"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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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지난 25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은 “이재명은 합니다”란 환호와 “지켜줄게 이낙연”이란 함성이 부딪쳤다. 47.12%대 46.95%, 0.17%포인트(122표) 차의 이낙연 전 대표 승리.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5연승`을 저지한 첫 1위인 만큼, 지지자들의 감격은 남달랐다. 이 전 대표도 “역전을 향한 희망의 불씨”“매우 가슴 벅찬 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 역시 자신들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비록 득표에서 뒤지긴 했지만, 누적 득표율 52.90%로 과반을 유지하면서 `대세론`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11만 3000표 가량의 차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략적 선택의 시작”(이낙연 캠프), “보수언론의 선동에도 꿈쩍 않은 굳건한 믿음”(이재명 캠프) 등 각 후보 캠프는 서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절묘한 표심`이라며 해석이 분분하다.
두 캠프 모두 간과한 것은 자타공인 `민주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라는 호남의 바닥 민심이다.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을 가능케 한 텃밭의 투표율은 56.20%. 추석 연휴에 투표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누적 투표율(71.44 %)에 한참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다. 이를 두고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영향”“`원팀` 정신을 흔든 네거티브 때문”이라는 등 네 탓 공방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탄생 주역인 호남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정청래 의원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를)1등을 만들어 줘서 체면을 살리게 했고 `원팀 정신`을 잊지 말라는 경고의 메세지”라고 풀이했다.
투표율에 담긴 민심은 눈 앞의 승리에 집착하면 정권재창출은 요원할 것이란 채찍질은 아니었을까. 호남은 무엇을, 누구를 위해 승리해야 하는지 대선주자들에게 다그쳐 묻고 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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