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쪽 "'화천대유 의혹' 그룹과 무관..개인 차원의 자금운용"

김영배 2021. 9. 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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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초기 투자금 351억원의 주인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확인된 데 대해 최 이사장 쪽은 "에스케이(SK)그룹과는 무관하며 개인 재테크(자금운용)일 뿐"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26일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재단 쪽에 문의한 결과, 최 이사장이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룹은 물론) 재단 돈도 아니고, 최 이사장 개인 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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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최기원 재단 이사장 초기 투자금 351억원 해명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화천대유자산관리 초기 투자금 351억원의 주인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확인된 데 대해 최 이사장 쪽은 “에스케이(SK)그룹과는 무관하며 개인 재테크(자금운용)일 뿐”이라고 밝혔다. 행복나눔재단은 에스케이그룹에서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며, 최 이사장은 최태원 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26일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재단 쪽에 문의한 결과, 최 이사장이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룹은 물론) 재단 돈도 아니고, 최 이사장 개인 돈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대여금은 2015년 5월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갔다. 화천대유는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 회사이다. 이 관계자는 “개인 금전 거래여서 세세한 계약 조건까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한 마디로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줬던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 쪽 설명대로 ‘화천대유 의혹’과 에스케이라는 기업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드러난 게 없지만, 최 이사장의 투자 사실이 확인되기 전부터 화천대유와 에스케이가 연루돼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실마리는 여럿 불거진 바 있다. 자금 흐름의 매개체 역할을 한 킨앤파트너스가 인적 고리로 에스케이 관련 재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이 한 예다. 킨앤파트너스 설립자이자 2015~18년 대표를 지낸 박중수씨는 2015~17년 행복나눔재단 산하 행복에프앤씨(F&C)재단 대표도 맡은 바 있다.

‘행복나눔재단’의 활동을 인터넷 공간에서 알리고 있는 웹백서

킨앤파트너스가 올해 6월께 자회사인 플레이스포에 합병되기 이전인 2018년부터 서울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건물에 세 들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관련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우란문화재단은 최태원 회장의 모친 박계희 여사의 호(우란)에서 이름을 따온 재단이다. 이 재단 이사장직 또한 최기원 이사장에게 맡겨져 있는 사정을 고려할 때 재단 건물에 플레이스포가 입주해 있다는 사실은 양쪽 간 관련성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최 이사장과 킨앤파트너스 간 관계가 밖으로 불거져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와 맞물려 있는 의문점이 또 있다. 최 이사장이 단순히 ‘돈을 빌려준 것’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 이사장의 자금이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간 금전 거래 때 토지를 담보(질권 설정)로 잡았을 뿐 아니라 2018년 대여금을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막대한 차익이 발생한 점에 비춰, 최 이사장 쪽도 이 사업의 수혜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킨앤파트너스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질권 설정은 대여금 중 일부인 60억원에 한정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여금을 투자로 전환한 것에 대해선 “금전소비대차 형태를 띠었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처음부터 투자 약정이었고, 이자율을 조금씩 높여간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투자 이익을 거둔 거래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돈이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연결된 것 말고 추가로 더 있어 전체적으로 900억원 수준”이라며 “200억~300억원가량은 회수를 하지 못할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외 나머지 분야에선 대개 큰 손실을 입을 처지라는 설명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정환봉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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