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새 집 이름은? 아마존 vs 나이키 경쟁

황민국 기자 2021. 9.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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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마존 스타디움이냐, 아니면 나이키 스타디움이냐.

손흥민(29·토트넘)이 2년 전 첫 골로 화려하게 입주 신고식을 했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이름이 곧 비싸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26일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토트넘이 홈구장 명명권을 기업에 넘기는 대신 수익을 챙기는 네이밍 라이츠 판매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홈구장 이름값으로만 10년간 총액 2억 5000만 파운드(약 403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이 2019년 완공한 홈구장의 이름 판매에 나선 것은 경기장을 지으면서 생긴 빚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경기장 건설에 투입한 금액만 무려 12억 파운드(약 1조 9358억원). 원래 견고한 흑자 경영으로 유명했던 토트넘은 한때 부채가 8억 3100만 파운드(약 1조 3406억원)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익을 늘려 빚을 6억 파운드(약 9680억원) 안팎까지 줄였으나 돌파구가 필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끄는 토트넘 이사회는 올해 초 미국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네이밍 라이츠를 판매를 담당했던 전문가까지 초빙해 반 년 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대박을 앞에 두고 있다. 연간 403억원에 달하는 네이밍 라이츠는 스포츠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유통공룡인 아마존과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경쟁을 벌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아마존이 2019~2020시즌 토트넘의 속살까지 드러낸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으로 인연을 맺었다면, 나이키는 2033년까지 토트넘 유니폼 스폰서를 맺고 있는 우군이다. 두 기업 모두 거액을 지불해도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만 20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홈팀 토트넘 경기 외에도 럭비와 복싱, 각종 콘서트가 열린다는 점에서 사시사철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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