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잘릴 나무 4483그루 살렸다..광주시 시립수목원으로 옮겨 내년 5월 개장
[경향신문]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광주에서는 곳곳에서 땅 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철 공사 구간의 교통섬 등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 등 많은 가로수들은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시립수목원을 조성하고 있는 광주시는 이 나무들의 상당수를 수목원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나무도 구하고, 수십억원에 이르는 수목원 조성비용까지 절약하게 됐다.
광주시는 26일 “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 구간에 있는 가로수 상당수를 시립수목원에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남구 양과동 일대 24만6948㎡ 부지에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수목원을 조성하고 있다.
수목원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나무 심기에 들어간다. 시는 지하철 공사로 베일 위기에 처한 가로수의 상당수를 수목원으로 옮겨 심는다. 수목원에 다시 뿌리를 내리게 될 나무는 백운교차로 등 9곳에 심어진 소나무 등 4483그루에 달한다.
광주시는 지난달까지 가로수 3507그루를 수목원 옆 양묘장으로 옮겼다. 크기가 큰 나무는 뿌리 생성을 돕는 자재로 특수 컨테이너 화분을 만들어 옮겨 심는다. 컨테이너 화분에 심어진 나무는 다시 심을 때에도 별도 작업이 필요 없어 나무가 새로운 땅에 적응하는데 효과적이다.
광주시는 가로수를 옮겨 심으면서 수목원 조성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무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돼 수목원 조성비용도 33억원 절감된다. 광주시립수목원은 3개의 숲과 가을정원 등 9개 정원, 향기원 등으로 구성된다. 수목원 내 하천은 자연석 등을 활용해 생태하천으로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50%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있던 가로수를 옮겨 심어 가치 있는 나무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목원이 자연자원 보전과 쾌적한 시민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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