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전기료 올린 한전, 직원 8명 중 1명은 억대연봉자

누적된 경영악화로 최근 8년 만에 전기료를 인상한 한국전력의 억대 연봉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 기록으로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2972명으로 전년(2395명) 대비 577명 늘었다. 지금껏 억대 연봉자수 기록 중 역대 최다로, 전체 직원 8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셈이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연합뉴스

같은 기간 기관장 연봉은 2억6505만원으로 전년 대비 333만5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은 620명이 신청해 1인당 8210만원가량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한전의 부채는 62조 95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22.5%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부채비율 112.1%에 달하는 등 경영악화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전은 최근 4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을 3분기 대비 ㎾h당 3.0원 올렸다. 경영악화를 탈피하고자 전기요금을 인상했으나,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최근 2021년 10~12월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단가 내역을 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23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4인 가족의 한 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 전 분기 대비 매달 최대 1050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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