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63시간 동안 비행기 화물 된 호주 운동선수 사연 "바보 같은 일"

서지현 2021. 9.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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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창던지기 선수 레그 스피어스의 무모한 경험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월 2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호주 출신 창던지기 선수 레그 스피어스의 사연이 그려졌다.

앞서 레그 스피어스는 1962년 호주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창던지기 2위를 기록 했다.

이어 1964년 10월 17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 인디아 비행기 화물칸에 레그 스피어스가 들어간 화물 상자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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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호주 창던지기 선수 레그 스피어스의 무모한 경험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월 2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호주 출신 창던지기 선수 레그 스피어스의 사연이 그려졌다.

앞서 레그 스피어스는 1962년 호주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창던지기 2위를 기록 했다. 이어 그는 1964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같은해 열린 영국 런던 육상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금전적 지원이 없었던 레그 스피어스는 자비로 한 달간 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해 동료 선수 존 맥솔리니와 맹훈련 후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레그 스피어스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데 실패했고, 호주로 귀국해야 했다. 당시 여비가 없던 레그 스피어스는 공항 화물운송구역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화물이 착불제라는 점에 주목해 '인간 항공 화물'이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레그 스피어스는 존 맥솔리니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들어갈 화물 상자를 제작했다. 이들은 화물 상자 안에 부상 방지용 신체 고정끈을 부착, 상자 덮개에 출입용 걸쇠까지 장착했다. 또한 여권이 든 소지품 가방과 물, 비상식량, 잡지, 베개 등을 실었고 레그 스피어스는 생리 현상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간 금식했다.

이어 1964년 10월 17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 인디아 비행기 화물칸에 레그 스피어스가 들어간 화물 상자가 실렸다. 존 맥솔리니는 레그 스피어스를 대신해 해당 화물상자가 염색용 페인트를 담고 있으며, 가상의 호주 신발 회사 대표 미스터 그레이엄이 수신인이라고 신고했다.

문제는 레그 스피어스가 화물로 탑승한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약 28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경유지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과 인도 뭄바이 공항, 싱가포르를 거치며 레그 스피어스는 약 63시간 만에 호주 퍼스 공항에 도착했다.

레그 스피어스는 다행히 집으로 무사귀환했으나 그의 생사가 걱정됐던 존 맥솔리니가 신문기자 제임스 쿠테에게 이를 제보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사연이 공개된 이후 항공사 측에선 별다른 운송비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후 2014년 레그 스피어스의 이야기가 담긴 책 'OUT OF BOX'가 출간됐다. 이에 대해 레그 스피어스는 "제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이었다. 제 인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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