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 인터넷 산업 현주소는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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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도 5G(5세대이동통신)·LTE(롱텀에볼루션)급의 인터넷을 전 세계 어디에나 제공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우주산업의 트렌드를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이를 정부가 적극 활용하게 하면서 수익을 뽑아내는 등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 수천 개의 위성과 지상 기지국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위성통신 안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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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등 시너지 기대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우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한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세계적인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하면서 글로벌 뉴 스페이스 무대에 안착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로 영국 정부와 세계 3대 이동통신사 인도의 바르티, 세계 3대 통신위성 프랑스 기업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아마존을 비롯한 세계적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 인터넷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위성을 띄운 건 원웹과 미국의 스페이스X뿐이다. 이 중에서 원웹은 현재까지 위성 288기를 궤도에 올렸다. 내년까지 위성 648기로 망을 만들어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한화시스템 이번 투자로 머지않은 시기에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웹은 앞으로 발사되는 로켓에 이사회 멤버 소속 국가의 국기를 그려 넣을 계획이라 한화시스템의 투자가 한국의 우주 인터넷 강국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이 원웹에 투자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 수천 개의 위성과 지상 기지국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위성통신 안테나’다.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위성과의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한 해외 선진 기업을 차례로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우주 위성 사업분야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했다.
현재 우리는 수많은 케이블이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광케이블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상에 설치되기 때문에 공사가 어려운 지역이나 인구가 적은 지역 등 수익성이 낮은 곳에는 설치가 어렵다. 하지만 한화페이저와 카이메타의 위성통신 안테나를 통해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이 가능해지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재난·재해·분쟁지역 활용도가 높아 군과 정부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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