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원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가봐라..'백제문화제' 개막
[경향신문]
‘한류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엔 총회 연설대에까지 올라 전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한류의 뿌리’는 어디일까. 백제의 후예들은 우수한 문화와 강한 군사력으로 자국의 문화를 일본 등 해외에 전파한 백제와 백제인을 ‘한류의 원조’로 보곤 한다.
지난 25일 저녁 충남 공주에서 열린 개막행사와 함께 시작된 제67회 백제문화제는 ‘문화강국 백제’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공주·부여 일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문화제는 10월 3일까지 열린다. 백제문화제는 1995년 시작된 대학민의 대표적인 역사재현형 축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린 문화, 강한 백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과거 일본 등에 우수한 문화를 전하면서 ‘한류의 원조’ 역할을 한 ‘문화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개최된다.
공주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중에서는 뮤지컬 ‘웅진 판타지아’가 관심을 끈다.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일대에서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모두 3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국악적 요소를 가미해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라면서 “객석에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인 등을 초청해 지친 심신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26일 말했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동아시아 교류 왕국이었던 백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동아시아 교류왕국의 중심 백제, 그 찬란한 빛’ 전시에서는 백제 교류국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백제의 웅진 천도를 기념하는 475척의 황포돛배와 160여점의 백제 시대 유등이 공산성 일대 금강을 수놓을 예정이다. 축제장을 찾는 사람은 물론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최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별빛 정원으로 탈바꿈한 미르섬 일대는 가을밤 낭만을 선사하며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화려한 빛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부여에서는 제례·불전 중심의 행사가 마련된다. 26일 백제대왕제, 27일 궁녀제, 28일 오천결사충혼제, 10월 1일 유왕산추모제, 2일 임천충혼제·수륙대재 등이 잇따라 열린다.
백제역사를 퀴즈형식으로 진행하는 ‘사비백제 태학박사 선발대회’, 온라인 퀴즈앱을 활용한 ‘흥미로운 사비백제퀴즈’, 사비백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랜선 특강’, 한류원조의 상징인 ‘백제기악 미마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대형 이벤트 등을 행사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등 방역에 최우선을 두기로 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등 방문객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여러 개 마련하고 현장 프로그램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백제의 흥과 멋이 함께할 1500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며 포용성과 개방성을 보여줬던 백제문화는 한류의 근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백제는 왕성한 해상활동을 통해 동아시아의 무역을 주름잡으며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하고 중국, 일본에 우수한 문화를 전파해 왔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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