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등 첨단미사일·아미타이거..軍 연이은 신무기 '과시' 왜?
'훈련 부족' '한미연합 대비태세 약화' 등 비판도 감안한 듯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당국이 그동안 개발 진행상황을 함구해왔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무기체계를 잇달아 언론에 선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안팎에선 이 같은 무기체계 공개엔 그 개발상황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연이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에 따른 대비태세 약화 등 안보불안에 대한 지적을 감안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이용한 SLBM(현무Ⅳ-4)의 최종 단계 시험발사에서 성공했다며 현장사진과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군은 이번 시험에서 '콜드론치', 즉 물속 잠수함에 탑재돼 있던 SLBM을 압축공기를 이용해 수면 위로 사출한 뒤 로켓엔진을 점화해 목표물까지 날아가 타격토록 하는 전 과정이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SLBM 개발은 그동안 군 당국이 '비닉(秘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이란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거나 확인해주지 않았던 사안이다.
그랬던 군 당국이 이번 SLBM 시험발사 및 성공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요즘 대북문제 등 주변국 상황에 변화가 많다"며 대내외 안보상황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이달 11~12일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특히 우리 군의 SLBM 시험이 이뤄진 15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의 일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우리 군의 SLBM 시험발사는 이와 별개로 사전에 계획돼 있던 일정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남북한이 같은 날 미사일 전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 됐다.
우리 군은 이번 SLBM 시험발사 성공과 함께 그간 '비공개'로 진행해온 Δ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Δ고위력 탄도미사일(현무Ⅳ) Δ초음속 순항미사일, 그리고 Δ우주발사체용 고체연료 추진기관 등의 개발상황도 함께 소개했다.
이 가운데 우주발사체용 고체연료 추진기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이는 로켓엔진과 기술적 측면에서 동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간 우리 군은 방위역랑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안보에 대한) 불안감 문제도 있어서 대통령께 미사일 전력에서 굉장한 SLBM 개발 성공을 보고하면서 (미사일 전력) 개발 이정표가 되는 부분을 국민들께도 함께 알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SLBM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한 뒤 "(우리 군이) 언제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군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 이어 15~16일엔 강원도 인제군 소재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진행 중인 '아미타이거4.0' '워리어 플랫폼' '드론봇 전투체계' 등 첨단기술 기반 전투실험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을 비롯한 민관군 관계자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공개했다.
현장에선 Δ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적진 정찰과 적 경계별 사살·지뢰탐지부터 Δ장애물개척전차를 활용한 철조망 제거 등 기동로 개척 Δ다목적 무인전투차량 투입 ΔK808 차륜형 장갑차 및 워리어플랫폼을 장비한 아군 투입 등의 순서로 도심 건물지역 내 전투상황이 시연됐다.
KCTC에선 이미 작년부터 육군 보병부대를 대상으로 지휘통제·정보·화력·기동 분야 전투기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작전운용성능 검증을 위한 '아미타이거4.0' 전투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안팎에선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일부 야권 주자들로부터 군의 훈련 상황과 대비태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점 등도 군이 일련의 무기체계 공개·시연에 나선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일례로 연례 한미군사훈련의 경우 2019년부터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잇따라 열린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및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한미 당국이 연합훈련 축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CPX 방식의 한미연합훈련마저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작년 전반기 훈련은 아예 취소됐고, 이후에도 실시된 3차례 훈련도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이 때문에 전현직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한미연합 CPX와 FTX 병행을 통한 작전계획(작계) 검증·평가가 불가능해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답변에서 "우리 군은 실전적으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각에선 올 들어 장병들에 대한 부실급식 제공과 성추행·가혹행위 등 연이은 사건·사고로 군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점도 이번 무기체계 공개·시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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