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경북 북부 前의원, 공천 헌금 수차례 받아 챙겼다"

김민서 기자 2021. 9. 26. 10: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평 변호사(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26일 경북 북부 지역의 전직 의원이 해당 지역구 군의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공천헌금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특정인 이름과 공천헌금이 오고간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전직 의원”이라며 “지역 특성상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북 북부지역에서 군의원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현재는 전직인 국회의원으로부터 군의원 선거에 나섰던 이가 전화를 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군의원 공천에 거의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이 군 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이에게 전화를 걸어 밤12시에 한적한 주유소에서 만남을 제의해 접촉이 이뤄졌고 첫 만남에선 ‘거래’가 불발되고 두 번째 만남에서 현금이 오고 갔다고 한다.두 사람의 첫 만남 당시 국회의원은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담배만 피우더니 그대로 가버렸고 군 의원 후보자는 끙끙 앓다시피 며칠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가 또 걸려왔고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만남을 제의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군 의원 선거 후보자는) 그제서야 이 약속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당장 마련한 ‘공천헌금’을 싸서 그 국회의원에 갖다 줬고 또 무난히 공천을 받았으며 선거는 물론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런 일이 벌어진 시점이 “조금 지난 이야기”라며 “그 국회의원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그 의원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아주 비슷한 성향으로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이라는 점만 말해두자”고 했다.

신 변호사는 “화천대유 사건은 우리 사회를 축약해서 보여준다”며 “이득을 수취할 기회가 생기면 보수건 진보건 가리지 않고 이놈 저놈 다 달려든다”면서 “‘모히또’가서 ‘몰디브’ 마시며 쳐다보는 아름다운 바다처럼 세상은 내내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