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이튼, 네벨혼 최종 7위..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실패

김하진 기자 2021. 9. 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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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민유라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간판 민유라(26)-대니얼 이튼(29)조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26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51.44점, 예술점수(PCS) 41.31점, 감점 1점, 총점 91.75점을 받았다. 민유라-이튼 조는 리듬댄스 점수 66.79점을 합해 최종 총점 158.54점으로 20개 출전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팀 중 상위 4위까지 베이징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이로써 한국 피겨는 베이징올림픽에 여자 싱글 2명, 남자 싱글 2명의 선수만 파견하게 됐다.

민유라-이튼 조는 한발로 중심축을 잡고 회전하는 첫 번째 연기 과제 댄스 스핀에서 레벨4를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스텝시퀀스에서는 민유라 레벨3, 이튼 레벨2를 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스핀 동작을 하다 호흡이 맞지 않아 손을 놓치는 등 큰 실수를 했다. 특히 이튼이 민유라를 드는 댄스 리프트를 실패해 수행점수(GOE) 1.37점이 깎였다.

두 선수는 스텝시퀀스(레벨2), 코레오그래픽스핀(레벨1), 싱크로나이즈드트위즐(레벨3)을 밝은 표정으로 수행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댄스 리프트에선 완벽한 연기로 각각 레벨4를 받았다.

그러나 실수가 타격이 컸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두 선수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민유라는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다.

이중국적자였던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평창 무대에선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우아한 안무를 펼쳐 많은 감동을 안겼다. 그는 올림픽 기간 내내 즐기는 모습으로 ‘흥유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이후 힘든 시기를 겪었다. 파트너인 알렉산더 겜린의 독단적인 후원금 운용과 훈련에 관한 견해 차이로 팀이 해체됐다.

민유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훈련비와 국제대회 출전 비용을 모으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새 파트너 이튼과 훈련을 이어가며 베이징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 민유라는 이튼이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경기 후 민유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혼을 보여준 이튼에게 감사하다”라며 “올림픽 출전의 기회는 놓쳤지만,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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