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훈련 장소, 대구은행 코트 여건은?

이재범 2021. 9. 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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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연고지로 정한 한국가스공사는 당분간 대구은행 제2본점 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진행한다. 이곳은 위치상 선수들이 오가는데 불편이 없는 최적의 장소다.

지난 8월 말부터 대구에서 훈련을 시작한 한국가스공사는 24일 KBL 이사회를 통해 대구를 연고지로 확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체육관에서 2021~2022시즌을 치른다. 홈 개막전은 10월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를 연고지로 정했지만,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은 건 아니다.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KT는 수원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을 시기를 코로나19 여파로 미루고 미루다 오는 30일 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시와 신축 경기장 주체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다 연고지 협약 없이 대구체육관에서 경기만 치르는데 합의를 했다. 연고지 협약을 뒤로 미루고 당장 중요한 2021~2022시즌을 치르는 문제만 해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체육관에서 경기만 할 수 있고, 훈련을 하지 못한다.

3000석 이상 규모의 대구시 내 유일한 대구체육관을 다른 실내 종목들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8월 초 휴가 기간, 날이 추운 1월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주말에는 대구체육관 대관이 이뤄졌다고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로 내려올 때 훈련 코트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가장 선호했던 곳은 시민운동장 다목적체육관이지만, 배드민턴 동호회 등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한국가스공사가 사용하기 힘들다. 계성중과 경일대, 칠곡초 등 학교 내 체육관을 훈련 장소로 섭외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힘겹게 찾은 대구은행 제2본점 내 코트를 훈련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위치는 시민운동장 바로 맞은편이기에 선수들이 오가는데 불편이 없는 장소다. 한국가스공사는 당분간 이곳에서 계속 훈련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생각하는 코트 훈련 여건은 어떨까?

민성주는 “경일대 체육관에서 한 번 훈련을 했는데 거리상 너무 멀었다. 여기는 우리만의 독립된 공간이다. 중고등학교 체육관 등을 왔다갔다하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며 “이곳이 대회 등을 치르는 장소는 아닌데 이렇게 훈련 여건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시즌 준비를 조금이라도 더 잘 할 수 있기에 대구은행에 감사하다”고 했다.

조상열은 “이곳에서도 훈련을 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국가스공사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수선하지만, 선수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시도 잘 해주려고 하는 걸 아는데 좀 더 빨리 (연고지 협약을) 해준다면 저희도 안정감을 찾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두경민은 “실제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데 불편하기도 하다”면서도 “저희가 처한 환경에서는 최선의 코트다. 만족하면서 지낸다”고 했고, 김낙현은 “여기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게 좋다. 다만, 조금만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조명은 천장에서 바닥을 향하지만, 이곳은 일정 높이의 벽에서 위로 향한다. 슈팅 연습 등을 할 때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조명 관련 내용은 다른 선수들도 언급했다.

전현우는 “조명 영향으로 눈이 침침하다. 바닥이나 여러 가지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경일대에서도 훈련을 한 번 해봤는데 코트가 나쁘지 않았지만, 이곳이 위치 등 여건이 좋다”고 했다.

정영삼은 “완벽한 여건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치료실과 사무실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것에 대구은행에 감사 드린다”며 “힘들다. 그 전에는 코트 훈련을 하다가 웨이트로 보강운동을 하는 등 복합적으로 운동을 할 때가 있다. 현재는 웨이트를 하려면 차로 40~50분 거리의 본사를 가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웨이트만 하고, 볼만 만지고, 이렇게 훈련하는 게 힘들긴 하다”고 했다.

이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여기지만, 점점 더 좋아질 거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팀의 맏형으로 많이 걱정이 된다. 베테랑들은 상관이 없지만, 운동량이 있어야 하는 선수들은 훈련을 많이 해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훈련 환경이다”며 “행정적인 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관여를 해서도 안 된다. 선수들은 답은 정해져 있다. 최상이 아닌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프로다. 핑계를 댈 수 없다. 힘들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SBS는 안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 건 2000~2001시즌부터다. 그 전에는 다른 지역이나 대림대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가졌다. 한국가스공사의 전신 팀(대우, 신세기, SK빅스, 전자랜드)도 상당 기간 부천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한국가스공사도 대구를 연고지로 정했지만, 모든 여건이 완벽하게 갖추는데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구은행 제2본점 코트를 훈련 장소로 정해놓고 2021~2022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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