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C.말디니→P.말디니→D.말디니' 밀란의 3代 전설 시작

이형주 기자 2021. 9.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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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치아 칼초전 선제골 이후 환호하는 '말디니 3세' AC 밀란 공격수 다니엘 말디니.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34번째 이야기: 'C.말디니→P.말디니→D.말디니' 밀란의 3代 전설 시작

故 체사레 말디니→파올로 말디니(53)→다니엘 말디니(19)로 이어지는 AC 밀란의 3대 전설이 시작됐다. 

밀란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 스페치아에 위치한 알베르토 피코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6라운드 스페치아 칼초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밀란은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스페치아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축구 팬들에게 말디니라는 이름을 보여줬을 때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일까. 역시나 파올로 말디니(이하 P.말디니)일 것이다. 이탈리아가 낳은 불세출의 수비수인 P.말디니다. 현 축구사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꼽히는 이가 P.말디니이며, 선수 시절 막판에는 센터백으로도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축구사 최고의 레프트백. '말디니 2세' 파올로 말디니. 사진|뉴시스/AP

그런 P.말디니의 아버지 또한 축구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체사레 말디니(이하 C.말디니). 아들이 그의 명성을 뛰어넘어 버렸지만 그 역시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수였다. C.말디니와 P.말디니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버지는 센터백을 주로 보는 선수였고, 아들은 풀백을 주로 보는 선수였다는 점 정도였다. 

C.말디니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뛰어들게 되는데, 1998년 월드컵에서 아버지 C.말디니가 아들 P.말디니가 포함된 스쿼드를 이끌고 출전하는 진귀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부자가 함께한 도전은 8강에서 아쉽게 끝났지만 하나의 이정표를 만든 두 사람이었다. 

'말디니 1세' 체사레 말디니(하단 트로피를 든 인물). 사진|뉴시스/AP

C.말디니가 지난 2016년 작고하고, 또 P.말디니가 이제 50대가 될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명의 말디니家 인물이 새로운 전설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다니엘 말디니다. 

P.말디니는 나이 순서대로 크리스티안 말디니와 다니엘 말디니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형인 크리스티안은 수비수고, D.말디니는 말디니家 답지 않게 공격수다. 크리스티안에게는 안타깝게도 그의 재능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따를 정도는 되지 않았고, 이에 하부리그서 활약 중이다. 

D.말디니는 현재 19세에 불과한 유망주로, 그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위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것이 유망주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 D.말디니가 이번 스페치아전에서 활약을 폭발시켰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 징계, 질병 등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이날 선발 출전한 D.말디니였다. 그간 다른 대회 선발 혹은 세리에 A 교체 출전은 있었지만 그가 세리에 A 경기를 선발출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아버지 P.말디니가 밀란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인 ACF 피오렌티나(2009년 5월 31일) 이래 12년 117일만에 말디니家 인물이 세리에 A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일을 냈다. 후반 2분 피에르 칼루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강한 헤더로 밀어 넣었다. 밀란은 D.말디니의 이 선제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 골은 1961년 할아버지 C.말디니의 세리에 A 마지막 득점이었던 칼초 카타니아전 득점 이후 60년 22일 만의 득점이었고, 아버지 P.말디니의 세리에 A 마지막 득점인 아탈란타 BC전 득점 이후 13년 179일 만의 득점이었다.  

앞서 언급됐듯 아직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미치지 못하는 D.말디니지만, 유망주라 기대되고 또 최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밀란은 이번 여름 하칸 찰하노글루 등 공격진의 선수들이 나갔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 또 다른 인원들이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공격진 운용이 쉽지 않다. 이에 D.말디니가 기회들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C.말디니와 P.말디니는 밀란의 손꼽히는 레전드들이다. D.말디니도 그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D.말디니가 급성장해 그 뒤를 따를 수 있다. 커리어의 시작인 지금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수 있다. 말디니家의 전설은 계속된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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