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친환경이 곧 경쟁력"..한일시멘트 단양공장 가보니
1964년부터 가동..연 810만톤 시멘트 출하
폐열발전·ESS로 발전비 연간 130억원 아껴
순환자원 비중 60%까지 확대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으로 ESG 경영 박차
24일 찾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위치한 한일시멘트(300720) 단양공장. 시멘트 저장고인 사일로 주변에서 시멘트를 실어나르기 위해 대기 중인 벌크트레일러트럭(BCT) 행렬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공장 안내를 맡은 이기웅 단양공장 생산관리팀 과장은 “현재 하루 4만 440톤(t) 정도 시멘트를 출하하고 있다”며 “생산하기가 무섭게 철도와 BCT를 통해 매일 전국 건설 현장으로 시멘트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경기 회복으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장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멘트 제조공정 핵심 소성로(킬른)에 다가가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시멘트 제조공정은 크게 △석회석 채광 △원료 생산 △소성 △출하 순으로 이뤄진다. 먼저 광산에서 석회석을 채굴한 뒤 석회석 덩어리를 잘게 부순 후, 점토질과 산화철 등 부원료와 일정하게 배합해 분쇄기를 통해 미분말로 만드는 원료생산 공정을 거친다.
미분말 상태 원료는 약 900도까지 예열하는 장치를 거쳐 킬른으로 보내진 원료는 고열에서 소성된 후 냉각 장치에서 급랭,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클링커는 응결지연재인 석고와 각종 혼합재를 섞어 다시 한 번 분쇄기를 거쳐 미세한 가루인 시멘트로 탄생한다. 시멘트는 개별 포장이나 벌크 형태로 나눠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지난 2018년 준공한 ESS설비는 전력 단가가 낮은 야간에 전기를 미리 충전했다가 전력 단가가 높은 주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48MWh급으로 연간 약 25억원 수준의 전력비 절감 효과를 낸다.
폐열발전설비는 고열이 사용되는 시멘트 산업의 특성을 역이용한 것으로, 시멘트 제조 시 배출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로 보일러를 돌린 후 고온·고압 증기를 생산,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장은 “단양공장 폐열발전설비는 연간 약 16만MWh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공장 전기 사용량 중 30%에 달한다”며 “전력비로 따지면 매년 100억원 정도를 아끼는 셈”이라고 했다.
친환경(E)뿐만 아니라 한일시멘트는 사회(S)와 지배구조(G)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회사는 1969년 시멘트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고, 공장 인근 지역에서는 직원들이 봉사단체를 꾸려 농기계를 수리해주거나 성금을 기부하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해 ‘ESG 경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계법인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 친환경 제품은 물론 층간소음, 비산먼지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익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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