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들 자금난에 잇단 유상증자..'위드코로나' 기대감으로 흥행할까

김민석 기자 2021. 9. 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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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에어부산이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에서 초과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부산시도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업 주주들도 유증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했고, 주주들은 다음달 18일과 19일 신주인수권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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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초과 청약으로 유증 흥행..2271억원 확보
진에어·제주항공도 위드코로나·항공주 등락에 촉각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곳 잃은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들이 계류돼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에어부산이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에서 초과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를 앞두고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각각 10월, 11월 유상증자를 앞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17일과 23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 공모를 진행한 결과 1억1793만주가 청약돼 발행 예정 주식 수 1억1185만주를 초과 달성했다. 청약률은 105.4%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초과청약을 통해 배정물량보다 약 20% 많은 4928만5312주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고, 부산시(지분 4%)도 약 70억원을 투입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2030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2271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는 에어부산이 유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증 권리를 포기한 주주들이 많아지면서 2150원으로 예정됐던 모집가액이 2030원으로 낮춰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달 3일부터 거래된 신주인수권 가격도 한동안 지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정부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가 국민의 70%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경우 코로나와 일상생활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부산시도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업 주주들도 유증 흥행에 힘을 보탰다.

에어부산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유증을 앞둔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항공주 등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유증에도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한진칼과 AK홀딩스가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감액(5대 1) 방식의 감자와 20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했고, 주주들은 다음달 18일과 19일 신주인수권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진에어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연내 총 1834억원의 자본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1083억6000만원으로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24일, 유상증자 청약일은 11월 1일부터 이틀간이다.

증권가는 항공업계가 이르면 내년부터 위드코로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백신여권을 도입하는 국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우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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