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에 천자문 새긴 성돌, 58개 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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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한양을 수도로 삼으면서 조성한 유적인 한양도성에 있는 천자문 각자성석(刻字城石·글자를 새긴 성돌)이 기존에 알려진 15개보다 훨씬 더 많은 58개가 현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학계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문인식 씨와 송인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 학교 서울학연구소가 펴내는 학술지 '서울학연구' 제83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한양도성을 쌓을 당시 만든 천자문 각자성석 97개 중 58개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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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이 한양을 수도로 삼으면서 조성한 유적인 한양도성에 있는 천자문 각자성석(刻字城石·글자를 새긴 성돌)이 기존에 알려진 15개보다 훨씬 더 많은 58개가 현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학계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문인식 씨와 송인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 학교 서울학연구소가 펴내는 학술지 '서울학연구' 제83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한양도성을 쌓을 당시 만든 천자문 각자성석 97개 중 58개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양도성 각자성석은 모두 288개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그중 229개가 성벽 바깥쪽에서 확인됐다.
한양도성은 길이가 5만9천500척으로, 600척을 기준으로 삼아 97개 구간으로 나눠 성을 쌓았다. 한 척은 약 32㎝로, 600척은 192m 정도이다. 각각의 구간은 천(天)부터 조(弔)까지 천자문 글자를 사용해 구분했다.
저자들은 "현존하는 천자문 성돌은 한양도성 백악 구간에 17개, 낙타산 구간에 9개, 목멱 구간에 17개, 인왕 구간에 15개가 있다"며 "천자문 각자성석은 한양도성 위치와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자문 순서에 따라 97개로 구획된 600척의 축성 구간은 8개 성문, 수문(水門) 등에도 정확하게 적용됐다"며 "암반 구간은 태조 시기에 제외됐으나, 세종 시기에는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천자문 각자성석은 '성자'(成字), '세자'(歲字)처럼 천자문만 새긴 글자, '인자말황자시'(人字末皇字始)처럼 끝(末)과 시작(始)을 함께 적은 글자, '진자육백척'(辰字六百尺)처럼 육백척(六百尺)을 붙인 글자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태조 시기 천자문 각자성석은 1∼3단에 많고, 시(始)나 종(終)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다"며 "인왕 구간 천자문 각자성석은 대부분 세종 시기 유물이며, 5단 이하에 천자문 하나 혹은 말(末)·시(始)를 같이 새겼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태조 시기에는 노동력의 균등 배분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세종 시기는 붕괴 예방과 공사 관계자의 책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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