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에서 붙었던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이젠 와인으로 경쟁

배동주 기자 2021. 9.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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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맥주로 국내 주류 시장을 양분해 온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음료가 '포스트 소맥(소주+맥주)'으로 와인을 정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주류사업에서 4년 연속 적자를 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와인 부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와인 직영숍인 '와인온(WineOn)'의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도 와인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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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와인 늘리고 온·오프 유통 채널 확대
전년 대비 와인 부문 매출 78% 증가하기도
"와인 구매 대중화 단계"..계속 성장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와인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소주와 맥주로 국내 주류 시장을 양분해 온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음료가 ‘포스트 소맥(소주+맥주)’으로 와인을 정했다.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라 즐기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흥시장이 위축된 영향도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주류사업에서 4년 연속 적자를 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와인 부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와인 자회사인 엠제이에이와인을 흡수합병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와인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국 컬트와인 ‘그로스(Groth)’ 3종을 출시했고, 스페인 프리미엄 와인 등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채널도 늘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와인 직영숍인 ‘와인온(WineOn)’의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와인온은 와인 판매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에만 압구정점, 범서점 2곳이 추가됐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공식몰인 칠성몰을 통해 집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가져가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와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16년에 와인사업 확대를 위해 당시 신동와인 대표를 맡고 있던 유태영 상무를 영입했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신제품 70종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수입 와인 종류가 500여종으로 늘었다”면서 “기존에 우리나라에 추가되지 않았던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1층에 와인 직영숍 '와인온(WineOn)’을 열었다. / 롯데하이마트 제공

초반 성적은 좋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상반기 와인 부문은 4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358억원 매출을 기록한 청주를 제치고 주류 품목 3위로 올라섰다. 와인 부문이 주류 사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9%대에서 12.4%로 증가했다. 와인은 주류 사업 매출 비중 2위인 맥주(14.1%)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와인 부문 매출이 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7억원과 비교해 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와인 부문 매출 비중도 0.9%에서 1.7%로 증가했다. 3분기 와인 부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1000만원대 고가 와인인 ‘르로아 와인’이 출시 한 달여 만에 완판 되는 등 프리미엄 전략까지 먹혀들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식,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주류업체 주력 품목인 소주 판매가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그 자리를 와인이 채우는 모양새”라며 “와인은 수입해 납품하는 판매가 대부분인 만큼 주류 업체 수익성에도 득이 된다. 와인 판매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도 와인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과거에 와인은 특별한 날 한 번씩 찾던 술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와인이 등장해 와인 구매가 대중화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와인 수입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주류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5475만ℓ로, 750㎖ 와인 기준으로 약 7300만병이 국내로 들어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한 3억25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입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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