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보이 벗고 짐승남' 남궁민 vs '코믹액션 퀸 굳히기' 이하늬

이정현 입력 2021.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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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극 '검은 태양'과 '원 더 우먼' 나란히 선전
'검은 태양' 남궁민(왼쪽)과 '원 더 우먼' 이하늬 [MBC,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남궁민(43)과 이하늬(38).

MBC와 SBS가 각각 금토 드라마 '원톱 주연'으로 내세운 두 남녀 배우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안방극장 쟁탈전에 나섰다.

먼저 남궁민은 MBC TV의 첫 금토 드라마이자 창사 60주년 대작인 '검은 태양'으로 그동안의 댄디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벗고 거친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변신했다.

'김과장' 속 깐족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김성룡 과장, '닥터 프리즈너' 속 천재 의사 나이제, '스토브리그'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준 백승수 단장. 더 거슬러 올라가 악역의 정수를 보운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남규만까지.

이 캐릭터들은 저마다 성격과 역할이 다르지만, 공통으로 생각나게 하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수트 핏'이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잘 빗어넘긴 머리, 남궁민을 떠올리면 연결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물론 남궁민이 그런 역할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작'이나 '낮과 밤'에서는 잘 다린 양복을 벗어 던지고 지저분하다면 지저분하고, 거칠다면 거친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남궁민이 날렵한 정장 매무새를 선보였을 때 흥행 타율도 높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검은 태양 [M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랬던 그가 '검은 태양'에서는 한층 '벌크업'을 하고 나타났다. 초반 밀항 장면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넓어진 어깨와 야수를 보는 듯한 거친 외양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무려 14kg을 찌웠다고 하니 각고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또 '남궁민 수트=흥행' 공식을 깨고 작품마저도 초반 기세 몰이에 성공했다. '검은 태양'은 2회에서 시청률 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금토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신당한 국정원 요원이 살아 돌아와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며 복수한다는 내용은 매우 묵직하고 주말 드라마로 보기에는 피로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짜임새가 단단하고 스케일이 화려해 눈을 떼기 어렵다. 무엇보다 '원톱' 남궁민이 독보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남궁민은 그동안 악역을 포함해 대부분 지적인 캐릭터로 등장했다. 모범생은 아니나 사회에 대한 근본적 깨달음을 갖고 있으면서 나름 인간미도 갖춘 역할이 많았다. 강한 놈에게는 강하게, 나쁜 놈에게는 나쁘게 하면서 스마트하게 일을 처리하는 캐릭터가 호평받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밑바닥에서 올라온 면모들이 보인다. 남궁민에게도 새로운 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가벼운 작품이 많은 가운데 진중하고 무거운 '검은 태양'의 약진은 그 드라마 자체를 꼼꼼히 들여다보게 할 여지가 있다. 특히 초반부는 남궁민에게 큰 빚을 졌다"고 했다.

원 더 우먼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BS TV '원 더 우먼'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하늬는 이번이 첫 변신은 아니다. 이미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코믹 액션 연기의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쌓은 장르적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작품을 하기 전 이하늬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서울대 출신 미스코리아', '가야금 연주자', '한복이 어울리는 단아한 미인' 같은 수식어가 많았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장구춤을 선보이던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인(藝人) 장녹수 그 자체였다.

그랬던 그는 '극한직업'과 '열혈사제'에서 액션과 코미디에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중심에 있던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는 시기를 보면서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고 마침내 '원 더 우먼'으로 원톱의 기회를 얻었다. 심지어 1인 2역 도전이다.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 강미나가 된 비리 여검사 조연주를 연기 중인 그는 능청스러우면서도 통쾌한 복수를 하나하나씩 실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고 있다. 결과도 기대 만큼이다. 묵직한 작품보다 경쾌한 작품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이 '원 더 우먼'으로 몰리는 분위기로, 시청률은 3회에서 12.8%까지 치솟으며 금토극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유쾌한 액션과 코미디를 선보이면서도 해결해야 할 사건을 쫓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역할을 원톱으로 맛깔나게 소화하는 배우가 많지 않은데, 이하늬가 기대만큼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연거푸 비슷한 역을 해서 식상한 측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하늬의 유쾌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 아직은 더 큰 것 같다. 또 이번에는 1인 2역이라 명랑함과 그 반대의 면을 다 보여주며 이미지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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