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낙점' 1차 평가 위원 4명 모두 "유동규 라인"

구자준 입력 2021. 9. 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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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새롭게 취재된 내용, 하나하나 전하겠습니다.

대장동 개발로 엄청난 이득을 본 민간사업자죠.

화천대유 등은 공개모집 과정부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는 사업 초기 정황을 잘 아는 관계자와 접촉했습니다.

이들 증언에 따르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첫 번째 심사 평가 위원들 모두가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인 유동규 씨 쪽 사람들이었습니다.

‘기획’ 본부장이라는 직함에서도 알 수 있지만 유동규 씨는 대장동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지요.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가 이뤄진 건 지난 2015년 3월.

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전체 배점에서 39%를 차지하는 1차 절대평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직원들이 맡았는데 평가에 참여한 위원 4명이 모두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측근이었다는 내부 진술이 나왔습니다.

평가위원 A처장은 유 전 본부장이 리모델링 조합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인물로, 유 전 본부장이 임용되면서 공사에 합류한 인사라는 겁니다.

[ㄱ 씨 /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유동규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죠."

B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인 성남 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으로 영입하려다 한 차례 무산되자, 이듬해 새로 만들어진 팀장급 직책으로 채용됐다는 겁니다.

[ㄴ 씨 /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직제에도 없는 편제를 만들어서 이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개발본부를 만든 거죠."

천화동인 4호 대표 남모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모 변호사도 공사에서 팀장으로 재직하며 유 전 본부장과 편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밀접한 관계라고 했습니다.

[ㄱ 씨 /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반바지입고 슬리퍼 끌고 다니고 유동규 방에도 들락날락하고. 그 사람만은 그런 특혜를 많이 받았어요."

C 실장은 건설 분야 경험이 없지만 유 전 본부장의 지시로 1차 평가에 참여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네 사람 중 정 변호사와 A 처장은 2차 상대평가에도 참여했습니다.

그간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1차 평가위원의 인적 구성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면서, 최종 선정결과의 공정성과 투명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희정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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