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0.17%P차 첫승.. '대장동 이슈'에 흔들리는 與 경선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5연승을 이어 온 이재명 지사는 처음으로 1위와 과반 득표를 놓쳤으나,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0.17%포인트(122표)에 그쳤다. 이 지사는 누적 집계에서 과반 1위(52.90%) 자리를 지켰다. ‘이재명 독주’ 상황에는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노력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오늘 더 큰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추격자인 이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 ‘결선투표’의 발판을 만든다는 전략이었다. 두 사람간 격차는 11만여표로, 호남에서 최소한 이를 10만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이날의 첫승이 당초 기대한만큼의 ‘큰 승리’는 아닌 셈이다. 이 전 대표는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일 갈수록 점점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이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저희가 상당히 불리할 거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전북까지 개표를 하게 되면 또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거란 기대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연승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26일 치러지는 전북 경선에서는 다시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비춘 것이다. 여전히 누적 과반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이 지사측은 “턱걸이 과반도 과반”이라며, 최종 과반을 달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이 당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일단 이 지사 과반 행진이 멈춘 것은 당원들도 대장동 이슈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재명 캠프는 ‘이 지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대응 태도를 바꿀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측은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해명하기보다는 ‘이재명은 1원 한 장 받지 않았다’, ‘대장동은 이재명의 최대 공적사업’이라는 식의 주장으로 대응했다.
이 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첨언하겠다면서, “최근에 대장동 개발 관련해 이야기가 있는데 이게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거대한 금액의 불로소득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 또는 억울함을 느끼실 수 있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로 충분히 완전히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소수 일반인들이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신승이나마 2위 후보가 1위를 한 의미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누적 과반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악재 관리를 할 필요는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순이다. 호남 경선 결과가 49만명이 참여하는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수퍼위크)와 33만명이 포진한 수도권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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