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배지만 여전히 '과반' 얻은 이재명 "불리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박홍두 기자 입력 2021. 9. 25. 18:38 수정 2021. 9. 25. 19: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광주·전남이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로선 여전히 누적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게 된 만큼 선전을 했다는 자평이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전남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전주까지 개표하면 또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결국 정치는 국민과 당원이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 같은 것이다.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고 판단과 결정을 수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점들 열심히 개선해서 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남 출신인 이 지사가 호남에서 불리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선 “지역색이 아니라 해당 정치인의 정치적 본거지에선 유리한 면이 있다. (제가) 경기지사니까 경기도에서 높은 지지율 보이는 것이고, 지역주의가 작동했다고 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최근에 대장동 개발 관련해서 많은 얘기들 있는데 아마 이게 투표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일지 부정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은 토건비리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정치세력이 결탁해서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통해 토지불로소득을 노리다가 절반이나마 민·관 합동개발을 통해 개발이익 환수한 것에 대해 도둑들이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나고 주장하는 적반하장으로 국민들이 다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권한 범위 내에서 수년간 국민의힘과 싸워서 절반 이상이나마 개발 이익을 환수했는데 앞으로는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법으로 만들어서 망국의 원인인 토건 비리, 투기 불로소득을 그동안 토건 세력과 국민의힘 세력 연합을 완전 봉쇄하고 부동산 개발이익은 당연히 인·허가권 주체인 국민들께 돌려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다”도 했다.

그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며 “제가 성남시장이라고 하는 작은 권한으로 민간개발을 밀어부치는 토건세력과 성남시의회, 뇌물을 동원한 국민의힘의 억압을 뚫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에 완전히 개발 이익 환수를 못한 점에 대해선 아쉽게,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토지에 관한 불로소득은 완전히 환수하는 제도를 정치적으로 만들어내고 공공개발을 막아놓고 왜 공공개발을 못했냐 또는 더 이상 환수하지 못했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조차 이젠 반대하지 못할 상황이 됐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토지불로소득 환수) 제도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