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유승민, 연이틀 '정책표절' 공방.. "출처 밝혀야" vs "유치한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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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와 유승민 전 의원 캠프가 연이틀 '정책 표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이 "윤 전 총장 캠프가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베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이를 두고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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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캠프 "자료 주겠다더니 명단만..동문서답"
25일 새벽 윤 전 총장 캠프는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 관련 공약은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치열하게 토의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며 의견 수렴 및 인터뷰 대상자 48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이 정책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윤 전 총장은 “전문가 그룹에 있는 분들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해 모은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인터뷰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은 이를 수락했다.
공개된 명단을 두고 유 전 의원 캠프는 “동문서답”이라고 꼬집었다.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전 총장은 인터뷰한 자료를 주겠다고 했지, 명단을 준다고 공언하지 않았다”며 “캠프 입장문을 보니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5점 부여와 국민연금 18개월 크레딧 공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공약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 수십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전문가들과 이해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 및 자료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공약”이라며 “다른 후보의 공약을 쓰려면 출처를 밝히는 게 도의”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의 그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이해해서 청약통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정도는 알고 나왔어야 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캠프 측도 반박에 나섰다. 김병민 대변인은 “‘거짓말’ 운운하면서 유치한 정치 공세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니 애당초 유 전 의원에게 공약은 크게 중요치 않았던 것 같다”며 “이쯤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아닌지 솔직한 고백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유 전 의원은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공약한 바 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와 함께 1만원이라는 숫자까지 같을 뿐 아니라 2020년이라는 목표시한도 똑같이 공약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표절한 것인가”라고도 되물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 캠프는 “유 전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공약에 관해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수차례 공개 사과를 했다”며 “윤 전 총장도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용기가 보수의 기본 자세임을 잊지마시라“고 재반박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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