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사설로 정의용 발언 지지.."친중 아니라 한국에 이익"

정채빈 기자 2021. 9. 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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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대외 기조를 두고 “당연하다”고 발언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사설을 통해 이를 옹호했다.

24일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에는 ‘친중 발언이라고? 한국 외교장관은 친 국익(한국의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이 올라왔다.

매체는 “우리가 보기에 정의용 장관은 단지 몇 마디의 큰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어느 국가가 주권과 핵심 이익을 수호함에 있어 강력하게 나가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여러 나라와 영토 분쟁이 있다. 우리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자기 이익을 수호해왔다”며 “중국의 실력이 늘었는데 이 힘을 우리에 대한 도전에 반격하는 데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전형적인 나라”라고 표현하며 “한국은 중·미 사이에서 일종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매체는 “이는 호주, 일본과는 다른 한국 외교의 모습이다”라며 “분명 한국의 전략적 공간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확장했고, 자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외교적 유연성을 증대시켰다”고 전했다. 또 “한·중 사회엔 상대방에 대한 격한 정서가 있지만, 양국 정상이 그런 격한 정서가 상호 관계를 주도하지 못하도록 건설적인 방향을 확고히 잡은 것은 양국이 정치적 지혜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용 장관은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 미 외교협회(CFR)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인다’는 질문을 받고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한국 외교부 장관이 중국 입장을 대변했다는 논란이 일자, 정 장관은 23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이 강압적이라고 여러 나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걸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며 “아직 우리에게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선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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