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 품은 함양서 즐기는 짜릿한 짚라인·모노레일
대봉산 모노레일 타고 올라 짚라인으로 아찔한 하강/산삼·항노화엑스포 열리는 상림공원 천년숲 장관
#국내 최장 집라인 타고 짜릿하게 즐기는 대봉산
함양 대봉산(1252m)은 북쪽에서 남쪽의 읍내를 끌어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대봉이라는 이름도 큰 새(봉황)가 알을 품는 것처럼 큰 인물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벗어 걸어둔 산’이라는 의미의 괘관산(掛冠山)으로 불리다 2009년 대봉산으로 이름을 바로잡았다. 대봉산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는 월암천을 따라 읍내로 모인다. 그 물줄기를 거슬러 차로 20여분을 올라가면 대봉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봉산은 높게 솟은 봉우리들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산세가 험난해 등산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함양군은 이를 장점으로 살려 모노레일과 집라인을 탈 수 있는 ‘대봉스카이랜드’를 만들었다. 계곡을 따라 정교하게 설치된 모노레일은 비탈길을 비집고 정상까지 단숨에 올라간다. 하지만 그 높이가 워낙 높아 정상까지 오르려면 꼬박 30여분이나 걸린다. 해발 650m에서 출발하는 모노레일은 1228m 정상 지점까지 이어진다.
대봉산 서쪽 계곡에는 ‘대봉산휴양밸리’가 있다. 함양에는 관광객이 머물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은데, 휴양밸리는 전문적인 캠핑시설이 마련돼 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캠핑이 유행하고 있지만 캠핑시설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대봉산휴양밸리는 함양군이 개발하고 관리하는 덕에 시설관리가 우수한 편이다. 캠핑이 망설여진다면 다양한 형태의 ‘숲속의 집’이나 ‘대봉사나래관’에서 머무는 것도 만족스럽다.
백두대간 자락의 작은 도시인 함양은 인구 4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경남에서는 의령(약 2만5000명)과 산청(약 3만5000명) 다음으로 적다. 이런 소도시가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천 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을 주제로 ‘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 중이다. 작은 산골 도시가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것은 산에 씨나 묘삼을 뿌려 재배하는 ‘산양삼’(山養蔘) 덕분이다. 산양삼은 재배를 한다는 점에서 장뇌삼과 비슷하지만, 인공적인 장치 없이 산에 종자를 심어 키운다는 점에서 자연산에 더 가깝다. 별도의 비료나 농약도 쓰지 않고 산이 뜻하는 대로 자라게 재배한다.
엑스포에서는 산양삼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장에는 140여개 기업이 참가한 산삼항노화산업교류관과 약용식물관, 산삼테마전시장 등이 마련돼 있다. 체험존에서는 직접 산삼을 캐 보는 것부터 산삼이 첨가된 떡,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함양군은 애초 엑스포를 지난해에 개최하려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해 연기됐다. 함양군이 엑스포에서 목표로 한 관광객 유치는 최대 130만명. 더불어 엑스포 개최로 1246억원의 생산유발과 1620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함양을 여행하려면 차를 가져가는 것이 필수. 차를 끌고 간 김에 지안재와 오도재에도 들려보자. 지리산으로 향하는 고갯길로 S자 곡선의 구불구불한 길이 길게 이어져 산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장관과 함께 어느 광고나 영화에서 본 듯한 익숙한 구간들도 눈에 들어온다.
함양=글·사진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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