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국장 "퇴근길 주점에 많은 사람..참담한 심경 호소"

"확진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새로운 만남·이동 자제해야"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참담한 심경을 호소했다.

강 국장은 25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어제 퇴근길에 각종 주점에 모여 다양한 만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 나의 동료들은 명절 연휴와 주말도 반납하며 고생하고 있다"며 "심지어 보건소 직원도 모자라서 행정직원들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위드(With) 코로나를 이야기하기 전에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할지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과 도민에게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우리의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오는 10월 말께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마련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강 국장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코 위드코로나는 있을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3273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후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이 인내해주고, 보건·의료인들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와 땀, 눈물이 있었기에 K방역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이동과 만남을 가지는 것은 공동체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석 국장은 "확산세가 거센 상황 속에서 도민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런 부분을 공감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24일) 하루 전북에서는 전주 31명, 익산 8명, 부안·김제 각 6명, 군산·남원 각 5명, 완주 3명, 진안·순창·정읍 각 1명 등 모두 6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15일 75명(일일 최다 확진·순창 및 김제 요양시설 중심), 지난 17일 73명(순창 대안학교 중심)에 이은 역대 3번째로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