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동문서답"..윤석열-유승민 '공약표절' 공방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 사이 ‘공약 표절’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후보 공약을 쓰려면 출처를 밝히는게 도의”라는 유 전 의원 측 비판에 윤 전 총장 측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황당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 측이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5점 부여와 국민연금 18개월 크레딧’ 공약을 도용했다고 주장한다. 유 전 의원 대선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다른 후보의 공약을 쓰려면 출처를 밝히는게 도의”라며 “다른 후보의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이해해서 청약통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정도는 알고 나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주택청약통장 발언 논란까지 재차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공약을 도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윤 전 총장에게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이 이에 대해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말했다가 주택청약 통장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측이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 공약은 여러 경로의 의견 수렴과 토론을 거쳐 나온 결과라며 24일 인터뷰 명단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인터뷰 자료가 아닌 자문단 든 명단과 오픈채팅방 참여자 명단을 제시했다.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23일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의 공세에 대해 공약 관련 의견 수렴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유 전 의원 측의 계속된 공세에 윤 전 총장 측은 발끈했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반박 논평을 내고 유 전 의원 측 공세를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프레임 씌우기”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제 공약에 대해 “‘윤석열의 국민캠프’에서 직접 청년 및 국방 분야 정책 전문가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갖고 마련한 정책”이라며 “윤 후보는 토론에서 약속한 대로 공약 마련의 전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하고, 관련 토의에 참가했던 전문가 및 청년의 구체적 명단까지 밝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유 후보는 청약 통장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지엽적인 답변 하나를 꼽아서 다시금 흑색선전 정치공세에 몰입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비꼬아서 정치공세에 활용한 유 후보의 행태는 후진적인 구태정치의 원형이 아닌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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