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자가 발전기 '휠스윙'..라이딩하면서 만든 전기로 전조등도, 휴대전화도 쓴다

김세훈 기자 2021. 9. 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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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허영회 위드어스 대표가 2020년 CES 전시회 부스에서 휠스윙 제품을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 허영회 대표 제공


‘자전거를 타면서 만들어진 전기로 전조등을 밝히고 휴대전화도 사용한다.’

자전거 라이더라면 하나쯤 장만하고 싶은 유용한 전기 자가 발전기가 있다. 자전거 발전기 전문 제작사 위드어스가 판매 중인 ‘휠스윙(Wheelswing)’이다. 허영회 위드어스 대표는 최근 대면 인터뷰에서 “폐건전지로 인한 오염을 최소화하는 등 일상 속에서 작지만 몸소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말했다.

휠스윙 부착 위치. 비접촉식 제품인 경우 프레임에 고정해 앞바퀴 또는 뒷바퀴 림에 5㎜ 정도 간격을 두고 설치하면 된다.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타이어 림에 접촉해 발전기를 돌리는 접촉식, 림에 닿지 않은 상태로 자기장을 이용해 발전기를 가동하는 비접촉식이다. 접촉식 제품은 발전량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접촉 저항이 7~10%라 페달링에 약간 부담이 있다. 반면 비접촉식은 발전량이 다소 적어도 접촉 저항이 2~5%로 낮아 라이딩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 허 대표는 “동네를 슬슬 다닐 때는 접촉식 제품이, 중장거리 여행은 비접촉식 제품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부착이 완료된 휠스윙.


비접촉식 제품은 시속 15㎞부터 가동된다. 50㎞가 넘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멈춘다. 허 대표는 “비접촉식 제품은 후미등을 켜면서 휴대전화, 전조등 중 하나를 구동할 수 있다”며 “접촉식 제품은 세 개 모두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내장형 발전기는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충전성능이 좋다. 발전기 무게는 400g 이하로 크게 무겁지 않다. 제품군은 발전방식과 부가제품 구성에 따라 8만8000원에서 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허 대표는 2014년 위드어스를 설립했다. 허 대표는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회사를 다니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다”며 “퇴사 후 휴대 가능한 작은 그린 에너지 제품을 만들고 싶어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 태양광 충전식은 가격이 비싸고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풍력 제품은 발전성능이 떨어진다. 자전거 바퀴와 함께 구동되는 발전기는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휠스윙은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받았다. 허 대표는 “혁신상을 받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하는 바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그래도 꾸준히 해외 업체에 정보를 제공한 덕분에 지금은 조금씩 수출문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위드어스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일본으로 1차 계약한 물량을 수출한 게 컸다. 허 대표는 “일본과 계약은 2년짜리다. 그리고 현재 인도, 독일, 미국, 캐나다 파트너와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게 잘되면 올해 최대 5억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휠스윙 제작 초기부터 수출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B2B에 집중한 반면, B2C 마케팅에는 소홀했다”며 “국내 유명 쇼핑몰 입점 등 국내 마케팅에도 더욱 힘을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1 CES 혁신상을 받은 휠스윙. CES 홈페이지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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