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별' 박세은, 왕관 쓰고 첫 행진
시즌 개막작 '에튀드'에선 주연으로 춤춰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박세은이 에투알(수석 무용수)의 상징인 왕관을 쓰고 처음으로 행진했다.
박세은은 24일 밤(현지시각) 파리 가르니에 극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OB 오프닝 갈라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 에투알로 지명된 이 발레리나는 POB 단원들과 발레학교 학생 등 250여 명이 서열에 따라 줄지어 퍼레이드를 펼치는 ‘데필레(Défilé·행진)’에 참가했다. 새로운 ‘파리의 별’이 공식적으로 소개되는 자리였다.
박세은은 데필레를 앞두고 받은 왕관과 꽃다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곤 “에투알로서 내 첫 공연. 너무 많은 감정이(My first performance as ÉTOILE! So many emotions)···”라고 썼다. 지난 여름 내한 기자회견에서도 그녀는 “에투알이 된 뒤 개인 탈의실과 전담 어시스턴트가 생겼지만, 오는 9월 ‘데필레’에 왕관을 쓰고 행진할 때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다. 이 흥분을 좀 더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1669년 창단한 POB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긴 발레단. 유명 무용수와 안무가는 물론 ‘지젤’ ‘라 실피드’ ‘코펠리아’ 등 명작을 낳은 역사의 산실이다. 외국인이 5%에 불과할 만큼 자존심 강한 POB에서 동양인 에투알은 박세은이 처음이다. 현재 발레리나 중 에투알은 10명에 불과하다.
‘데필레’는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박세은은 이날 ‘트로이의 사람들’이 연주되는 가운데 행진한 뒤 관객에게 인사했다. POB 단원 전원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단원들은 무대 뒤쪽 연습실부터 출발해 천천히 무대 앞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행진으로 생긴 줄의 길이가 약 46m에 달했다.
박세은은 데필레에 이어 ‘에튀드(Etudes)’를 공연하며 새 시즌을 열었다. ‘에튀드’는 일상적인 클래식 발레 수업을 축약해 무대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클래식 발레의 기술과 순수함, 엄격함과 혹독한 훈련 과정 등을 생생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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