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폐업 직전 '김해 부경동물원'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동물원 동물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사설 동물원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며 동물들을 관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LG헬로비전 경남방송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해의 한 동물원입니다.
호랑이와 사자를 비롯한 맹수류들이 10평 남짓한 공간에 갇혀있습니다.
사자는 비쩍 말라 있고, 흑표범은 힘이 없는 듯 축 늘어져 있습니다.
야외에 있는 다른 동물 우리는 관리가 안 돼 악취까지 납니다.
곳곳에 녹이 슨 장비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 동물원의 관리 인원은 고작 2명.
코로나 이전에는 7명이었던 직원들이 동물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모두 그만둔 겁니다.
방문객도 한 달 평균 천명 가까이 줄면서 매출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동물들의 위생과 먹이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동물원 게시판에는 동물 학대를 의심하거나 관리 감독을 지적하는 댓글만 올 들어 약 100건 가까이 달렸습니다.
동물원 측은,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창우 / 부경동물원 사육사 : 코로나 초창기 작년에는 먹이가 많이 줄어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동물들 먹이만큼은 제대로 챙겨주려고….]
김해시는 매주 동물원을 점검하며, 관계부처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헌 / 김해시 수질환경과 : 코로나로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혹시나 동물들을 방치 하거나 위생 상태가 적절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왔습니다. 예산을 들여서 닭을 구매해서 드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다각도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경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141마리.
그중 멸종 위기종은 30마리에 달합니다.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동물원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동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김영민입니다.
YTN 김영민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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