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테니스의 성공 비결은? '팀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김홍주 2021. 9. 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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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이미지

권순우의 아스타나오픈 4강 진출로 우리에게 알려진 카자흐스탄 테니스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9월 20일자 세계랭킹을 보면 여자는 도쿄올림픽 4강 진출자인 엘레나 리바키나가 16위, 남자는 권순우의 4강 상대인 알렉산더 부블릭이 34위로 남녀 톱을 차지하고 있다.

300위권 안에 남녀 각 4명씩 보유한 카자흐스탄의 테니스 성공은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의 주도 하에 오랜 기간 동안 강철같은 의지로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노력의 결과이다." 전 세계랭킹 33위의 안드레이 골루베프의 말이다. 그는 아스타나오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에 속한 우리들은 모두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물론 선수들은 각자의 코치와 팀이 있지만 협회 산하에서 하나로 뭉쳐서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협회는 어린 선수들로부터 프로선수까지 모두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ITF 월드테니스투어를 27개, ATP 챌린저를 7개, ATP 250대회와 WTA 250대회를 2주 연속으로 개최하는 등 수많은 테니스 대회를 열고 있다. 

골루베프는 카자흐스탄의 어린 선수들에게 협회의 지원이 매우 많으므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협회장이 모든 방면에 참여하면서 테니스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모든 선수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고 기초부터 탄탄히 만들어가고 있다"며 덧붙였다.

골루베프는 "우리 세대는 코트도 없었고, 돈도 없고 협회의 지원도 없었다. 오로지 부모의 지원과 자신의 실력만으로 버텼다. 이러한 불우한 세태에서 벗어나자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테니스 인프라가 갖춰지고 협회의 지원이 더해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이것을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테니스 환경이 바뀐 것은 2007년 사업가이자 사회봉사가이기도 한 우테무라토프가 협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의 재력과 나라의 지원을 끌어내어 테니스 발전에 진력해오고 있다. 인구 약 1천8백만명 정도의 카자흐스탄 내에 35개의 실내테니스센터를 건립하였다.

또한 국제테니스연맹에서 25년 이상 주니어 선수 육성을 주도하였던 데이브 마일리를 초청하여 협회 이사로 임명했다. 마일리는 "모든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그들이 몇시간 훈련하는지, 코치는 누구인지, 체력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등...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회도 많이 준비하고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는 올바른 트레이닝 방법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테니스센터에는 1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 장래가 유망한 선수들을 위한 마스터스 대회를 14번 개최한다. 이렇게 해서 뽑혀진 선수들은 수도인 누르술탄의 테니스아카데미로 유학을 가게 된다. 아카데미에는 숙식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33면의 다양한 코트에서 주당 20시간 정도 전문코치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인프라와 대회가 두루 잘 갖추어진 카자흐스탄에서는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테니스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았다. 

이러한 협회의 지원 아래 주니어 무대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여자는 톱200에 3명, 남자는 톱400에 2명이 있는데 주니어 선수들은 매년 초에 그해 목표를 정하고 훈련을 한다.

마일리 이사는 "우리들은 코치들과 협력하여 선수들의 기술, 체력, 전략,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전 경기를 통한 경쟁과 랭킹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협회는 코칭과 트레이닝을 지속 지원한다. 앞으로 모든 레벨의 국제테니스대회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 3년 이내에 남녀 2명씩 주니어 그랜드슬램에 출전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 테니스 인구도 늘리고 싶지만 최종 목표는 더 강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협회는 '팀 카자흐스탄'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주니어 선수들을 개발하고 훈련시켜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속한 선수들은 해외대회 출전, 최고 지도자의 교육, 숙박 및 식비, 의료 등 모든 것을 협회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주니어 그랜드슬램에 한국 선수가 자취를 감춘 요즘, 한국 테니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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