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에서 펄럭이는 66만 개의 추모 깃발 [사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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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66만 개의 하얀 깃발이 미국 수도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서 펄럭이고 있다.
추모의 깃발과 마주하는 이곳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다.
"시각예술가로서 숫자를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작자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는 흰색 깃발의 숫자를 미국 내 코로나19 희생자 숫자와 비슷하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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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의 작품 '미국에서:기억하라'
66만 개의 깃발을 2,000시간에 걸쳐 꽂아 완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66만 개의 하얀 깃발이 미국 수도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서 펄럭이고 있다. 하얀 깃발들은 설치미술가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의 초대형 작품으로, 제목은 '미국에서:기억하라 (In America: Remember)'이다.
광활한 내셔널 몰을 찾은 이들은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깃발의 물결 사이를 한가롭게 걷는다. 추모의 깃발과 마주하는 이곳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다.
깃발마다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이 전하는 애틋한 메시지가 적혀 있다. '데이브,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어요. 생일 축하해요' '사랑해요 그리고 당신이 그리울 거예요 아빠!' '사랑받은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사촌으로, 친구로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그리울 거예요. 용감한 베트남 참전용사'.
작품 '미국에서:기억하라'는 한 조경 전문업체 작업자들이 무려 2,000시간 동안 작은 깃발을 하나하나 꽂아 완성했다. "시각예술가로서 숫자를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작자 수잔 브레넌 퍼스텐버그는 흰색 깃발의 숫자를 미국 내 코로나19 희생자 숫자와 비슷하게 배치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68만 명을 넘어섰다. 500명 중 한 명 꼴로 코로나19에 희생된 셈이다. 워싱턴대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내년 1월 1일 77만6,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 불가다. 드넓은 잔디광장을 메운 하얀 깃발의 잔상은 언제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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