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최근 3년간 27.4% 감소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최근 3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387명에서 지난해 281명으로 이 기간 27.4%(106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까지 교통사고로 175명이 숨져, 지난해 같은 기간 152명보다 23명(13%)이 줄었다.

전남의 고령자 등 교통약자는 68만여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한다.

인구 대비 자동차 등록 대수도 전국에서 2번째로 많고, 농어촌도로의 취약성 등을 고려할 때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는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전남도는 2018년부터 시행한 보행자 맞춤형 교통 안전정책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30%가 보행 중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횡단보도 주변 보행자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시야 확보가 어려운 69개 횡단보도에 22억 7천만 원을 들여 전방신호등을 설치했으며, 내년에도 19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횡단보도 보행자의 주의력을 높이기 위해 바닥형 신호·음성안내 등 보조장치를 겸한 '스마트 횡단보도' 91개를 33억7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야간 운전자가 횡단보도 보행자를 쉽게 인지하도록 하는 안전조명도 지난해 229곳에 이어 올해 216곳을 추가 설치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9억 원을 들여 79곳에 설치했다. 횡단보도 선을 따라 LED 조명이 비쳐 야간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의 올해 교통안전 예산은 2018년 151억원보다 3.2배 늘어간 481억원으로 대부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교통시설 개선·확충과 안전 강화 비용이다.

고재영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시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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