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 리드'에도 제일 느린 타자는 땅볼 치고 전력 질주..LG에 지금 필요한 것

한용섭 입력 2021. 9. 25. 09:23 수정 2021. 9.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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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포수 유강남은 팀내에서 제일 발이 느린 편이다.

유강남은 3루수쪽 땅볼 타구를 때린 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로 달려갔다.

유강남은 경기 후 "통산 3루타가 1개라 사이클링 히트는 의식하지도 않았다. (기록 보다는) 안타 하나가 더 중요하다"며 "베이스 러닝은 기본이다. 타구가 빠지거나, 내가 조금 더 빨라서 세이프되면 안타가 되기에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작은 플레이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 유강남의 전력 질주가 위기의 LG에 필요한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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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포수 유강남./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포수 유강남은 팀내에서 제일 발이 느린 편이다. 2011년 LG 입단 후 1군에서 9시즌째 뛰고 있는데 통산 3루타는 단 1개다. 그것도 2015년 어느 덧 6년 전에 기록한 과거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유강남은 10-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삼성 라인업은 이미 지명타자 한 자리만 빼고는 선발 출장했던 선수 8명이 모두 빠지고 백업이 출장하고 있었다. 상대가 백기를 들었다.

유강남은 3루수쪽 땅볼 타구를 때린 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로 달려갔다. 마치 안타 하나에 목숨을 건 듯이. 발이 느린 것을 모두가 아는데,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괜히 힘 빼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했다.

유강남은 앞서 홈런-2루타-단타를 기록했고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가 남아 있었다. 혹시 3루타가 아닌 단타가 남았더라면 내야 안타를 위한 전력 질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유강남은 경기 후 “통산 3루타가 1개라 사이클링 히트는 의식하지도 않았다. (기록 보다는) 안타 하나가 더 중요하다”며 “베이스 러닝은 기본이다. 타구가 빠지거나, 내가 조금 더 빨라서 세이프되면 안타가 되기에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점수 차와 관계없이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였다. 내야 땅볼에도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달려라.

유강남은 앞서 0-2로 뒤진 2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친 후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야구장이 떠나갈 듯 ‘괴성’을 질렀다. 그는 “(속에) 응어리가 있었는데, 터진 느낌이다”고 했다. 올 시즌 부진한 타격 성적, 시즌 후반까지도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LG는 승수쌓기가 힘들고, 두산이 무서운 상승세로 추격해 오고 있다. 팀도 위기 상황이다.

힘든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고, 꽉 막힌 것이 터지는 것처럼 울분이 터진 것이다. 

유강남은 “타격에서 뜻대로 안 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이것 저것 꾸준히 연습은 하는데… 공격에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멘탈에서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민 코치님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타석에서 집중력, 안타에 대한 간절함, 성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책임감 등이 어우러져 전력 질주로 드러났다. 간절함일 것이다. 점수 차에 관계없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다고 너무 의욕이 넘쳐서 욕심 부리지는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LG는 8월까지만 해도 1위 경쟁을 했는데, 9월 들어 성적 부진으로 위기 상황에 빠졌다. 성적과 순위에 의식하면서 부담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유강남은 "부담감 보다는 선수들끼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보자, 똘똘 뭉쳐서 해보자, 마음 편안하게 하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등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압박감으로 스스로를 위축시키지 않아야 겠지만, 적절한 부담감과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여 준다. 절실함을 갖고 플레이 해야 한다. 작은 플레이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 유강남의 전력 질주가 위기의 LG에 필요한 것을 보여줬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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