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카카오 주가 변곡점은 카카오엔터 상장"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위원]

SBSBiz 입력 2021. 9. 25. 08:51 수정 2021. 9.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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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양대 산맥 네이버·카카오
비슷한 듯 다른 두 기업 운명은?

■ 금융·골목상권 침해 규제 포인트
■ 해결과제 많은 카카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네이버
■ 카카오엔터 상장이 주가 반등 핵심 예상
■ 네이버 콘텐츠 사업, 시총 긍정적 요소

Q.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러 이슈를 빚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앞으로는 금융뿐만 아니라 쇼핑, 광고, 콘텐츠 등 모든 산업이 모바일 플랫폼에 종속될 겁니다. 아직은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이 금융 10%, 콘텐츠 10%, 쇼핑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게 40~50%으로 가는 구간까지 성장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양대 플랫폼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의 주가 하락도 어떻게 보면 긴 그림에서는 매수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3~6개월의 중기적 시선으로 본다면 카카오의 규제 이슈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상생 방안은 골목 상권 침해나 독점 플랫폼 폐해를 한 방에 종식시킬만한 건은 아니거든요. 아울러 2022년도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떤 신호가 나올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Q.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 변수는?

일단 지금 규제 흐름을 보면 금융과 골목 상권으로 나눠지는데요. 금융에서 카카오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증권, 보험, 대출 중개 및 주선, 간편 결제, 송금을 다 하고 있으니까요. 반면 네이버는 간편 결제 외에는 금융 쪽 매출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간편 결제는 규제 대상도 아니고요. 그래서 네이버는 금융 사업에서 영향이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목 상권 이슈도 카카오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 꽃 배달을 모두 진행 중인데 네이버는 이와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네이버가 카카오가 진행 중인 사업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기는 한데요. 아직까지는 각 나라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규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Q. 현재 상황이 카카오페이 등 IPO에도 영향을 줄까요?

사실 지금으로서는 카카오페이 상장이 연기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상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모가를 원하는 만큼 못 받을 가능성도 높죠.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골목 상권 침해 이슈와도 연관돼있고 기업 가치가 6~7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 자회사 상장 모멘텀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나 남았습니다. 이게 기업 가치가 20조원 정도 되는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과 관련된 뉴스나 좀 더 구체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카카오 주가가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여전히 카카오보다는 네이버가 좋다고 보시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콘텐츠 쪽에서 케이크, 크림, 제페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케이크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합니다. 글로벌 1위 언어 교육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월간 이용자 수가 4000만명인데, 시가총액이 7조원 수준입니다. 그러니 케이크도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고요.

리셀 플랫폼 크림도 중요합니다. 아직 리셀 플랫폼이 상장한 케이스는 없지만 프리 IPO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보면 스탁엑스, 고트가 기업 가치 4조원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크림은 이 둘에 비해 연간 거래액이 8분의 1 정도이니 아직은 작지만 5000억원의 가치는 있는 상황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손자 회사들도 4~5조원의 가치가 충분히 보이는 상황이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라인의 지분 가치도 18~19조원에 달하니까요. 네이버의 시가총액에 반영될 항목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Q. 네이버와 카카오에 리스크는 없을까요?

만약에 광고 위치, 노출도, 빈도수 등의 규제가 시작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그런데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지금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이 네이버 50%, 구글 25%, 카카오 20, 페이스북 5%로 4개의 사업자가 땅따먹기를 마친 상태에요. 여기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조이면 반사 이익을 보는 건 해외 사업자잖아요. 로컬 사업자들의 경쟁 우위까지 훼손시키며 규제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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