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가을걷이 시작한 北.."우박 피해 줄여라!" 외

KBS 2021. 9.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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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대신 북한의 농촌 들녘에선 벌써 '가을걷이'가 시작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우박 피해를 막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북한의 올해 농사는 과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가을걷이가 한창인 황해남도의 한 농장.

농장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잘 익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리춘선/해주신광남새온실농장 분조장 : "뭐니 뭐니 해도 애써 지은 곡식을 거둘 때가 제일 흐뭇합니다. 이제 며칠 안 있으면 강냉이 가을걷이가 끝납니다."]

황해북도의 농촌 들녘에선 일찌감치 벼 수확에 들어갔는데요.

북한 당국은 가을걷이를 서두르라며 농민들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이상기후로 가을걷이는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최근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등지에 최대 직경이 6cm에 달하는 우박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남/평양 농업과학연구원 처장 : "다 지어 놓은 낟알들이 우박 피해를 받으면 벼 이삭에서 알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소출이 50~60%, 심지어 90%까지 감소하는 큰 피해를 받게 됩니다."]

농촌 각 지역에선 우박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

막 베어낸 벼 이삭이 우박에 맞지 않도록 볏단으로 묶어 잘 덮어줍니다.

알곡이 떨어져도 최대한 수확할 수 있도록 논물을 모두 빼는 것도 우박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머지않아 또다시 우박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된 상황.

[박영애/평안남도 삼봉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몇 해 전에 우박 피해를 봤는데, 그때 찾은 교훈이 있습니다. 우박이 내린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미리부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농업 생산에 사활을 걸고 큰 성과를 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제 막 수확을 시작한 농민들은 올해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국견 ‘풍산개’…어떻게 사육하나?

[앵커]

우리의 진돗개에 해당하는 북한의 국견, 알고 계시는가요?

바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했던 '풍산개'인데요.

새하얗고 복스러운 털을 가진 풍산개는 호랑이도 잡을 만큼 용맹스럽다는 옛말이 있는데요.

북한 동물원에서 어떻게 사육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중앙동물원입니다.

북한을 상징하는 국견 풍산개들을 사육사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리창혁/평양 중앙동물원 관장 : "이 풍산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토종개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사냥과 집 지키기 용으로 많이 이용했습니다."]

풍산개는 평상시엔 온순하고 주인을 잘 따르지만 사냥할 때는 용맹스럽다고 조선중앙TV는 설명합니다.

상대의 등을 공격하는 다른 사냥개와 달리 풍산개는 정면으로 달려들어 숨통을 끊는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대외용 월간지 '조선' 9월호에서도 풍산개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들은 풍산개를 통해 우월한 민족성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리창혁/평양 중앙동물원 관장 : "사냥할 때 협동하고 서로 위해주고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닮은 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풍산개.

북한에선 최고의 풍산개를 가리는 품평회까지 열린다고 하는데요.

풍산개의 체형과 자세, 혈통 등을 보고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됩니다.

[옥진영/북한 농업과학연구원 축산학연구소장 : "풍산개의 표준 형태와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과학기술지식을 보급함으로써 이른 시일 안에 풍산개 순종 마릿수를 더욱 늘리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먹이와 함께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서울로 온 암컷 '곰이'가 최근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풍산개 식구들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평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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