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나고 재채기 잦으면 코로나? 환절기엔 알레르기 비염 기승

권대익 입력 2021. 9. 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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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 등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린다. 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다. 이만 때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전날까지 반팔을 입었다가 다음날 바로 겉옷을 찾을 정도로 기온차가 심해지고 일교차도 10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일도 흔하다.

김동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기온 변화나 담배 연기, 실내 오염물질,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 연간 700만 명 넘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곰팡이 등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즘 같은 가을철이나 꽃가루와 황사 등이 심한 5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만 명당 알레르기 비염 진료 인원은 2004년 724명에서 2018년 1,400명으로 14년 새 93.4% 늘었다. 최근에는 연간 700만 명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다. 10대 이하가 전체 환자의 40% 정도로 가장 많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증이다. 이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이를 의심할 수 있다. 재채기와 콧물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심했다가 오후에는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비염에서도 동반되기에 증상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없다. 이 밖에 눈 주위 가려움이나 충혈, 냄새를 못 맡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도 한다.


◇코로나19ㆍ감기와 증상 유사해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혼동될 때가 많지만 원인부터 전혀 다르다. 콧물과 재채기 등 증상은 비슷하지만 감기는 몸살이나 열 등을 동반한다.

콧물도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하고 재채기도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고 하루 종일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증상 지속 기간도 알레르기 비염은 1~2달 이상 오래 지속하는 반면, 감기는 대부분 1주 이내에 호전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크게 환경 요법, 약물 요법, 면역 요법, 수술 등으로 나뉜다. 환경 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치료다. 약물 요법은 약물로 증상을 줄이는 치료다.

면역 요법은 유일하게 완치가 가능한 치료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 추출물을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학적 관용(내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흔히 체질을 바꾸는 치료라고 하기도 하는데 치료를 시작했다고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대개 3~5년 정도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점막이 너무 비대해 호흡곤란이 생길 때 시행한다. 치료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쉽게 재발하는 것이 단점이다.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말아야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햄버거ㆍ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학조미료 등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도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 또는 스카프를 착용하고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 실내 적정 온도는 22~23도, 적정 습도는 50~60%다.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체내와 체외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동현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영ㆍ유아는 최소한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진행하고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안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 막는 생활수칙]

1. 진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 털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침구류를 세탁한다.

2.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옷을 세탁하고 샤워한다.

3. 옷은 옷장에 보관하고 침실에 두지 않는다.

4. 외출 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다.

5.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한다.

6.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7. 과일ㆍ채소를 충분히 먹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삼간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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