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볼 꼬집은 철도 승무원.. 바이든, 경호원에 "총 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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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별난 '철도' 사랑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델라웨어주(州)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73년부터 기차를 애용한 바이든 대통령은 덕분에 '암트랙(Amtrak) 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1970년대부터 거의 반세기 가까이 암트랙을 이용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철도 승무원이었다면 지금쯤 연공서열로 따져 최선임자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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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원 때 기차로 윌밍턴∼워싱턴 출퇴근하기도
24일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방미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암트랙을 소재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존슨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한테 친밀감을 표시하고자 워싱턴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암트랙을 이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존슨 총리를 편하게 ‘보리스’라고 이름으로 부른 바이든 대통령은 암트랙을 타본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암트랙 승무원과 승객들 사이에서 대통령님은 거의 ‘살아있는 신’(living deity)이더라”고 화답했다. 승무원들이 철도 애용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아주 자랑스러워한다는 점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듯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의 일화를 꺼내들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2009∼2017년 재임)의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때에도 종종 전용 비행기 대신 철도를 타고 이동했다. 백악관 경호원들은 “경호하기에 불편하고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불만을 내비쳤으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하루는 그가 암트랙 열차에 오르자 고참 승무원 한 명이 다가오더니 “조이, 베이비(Joey, baby)!” 하고 외치며 손으로 그의 볼을 꼬집었다. 바이든보다 나이가 많은 이 승무원은 그를 ‘조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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