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여학생회'도 34년 만에 사라질까..전국에 10개 안돼

이기림 기자 입력 2021. 9.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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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를 결정할 투표가 25일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 총여 해산 결정이 나면 연내 대안기구 신설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경희대 서울캠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총여 정회원인 '재학 중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 해산 결정' 총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이번 총투표에서 총여 해산 결정이 나면 총여를 해산하는 대신 연내 새로운 대안기구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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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여학생 총투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 2021.8.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를 결정할 투표가 25일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 총여 해산 결정이 나면 연내 대안기구 신설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경희대 서울캠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총여 정회원인 '재학 중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 해산 결정' 총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총투표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투표권은 재적인원 8378명에게 주어졌으며,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투표가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총여 총투표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라 최대 2일까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4일 오후 6시까지 투표율은 26.62%(2230명 참여)이다.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남학생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는 '전체 학생 총투표'로 전환된다.

총학 측은 지난 7일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투표율이 미달될 시 총여 활동성과 회원들의 자치권 행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전체 학생 총투표를 통해 총여 권한을 박탈하고 총학에서의 소속을 배제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총여 해산 절차 과정에서 투표권을 여학생에게만 주는 문제로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등 학내 자치기구의 과반이 이를 찬성하면서 결국 여학생만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남우석 경희대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총여 회원이자 자치권을 가진 여학생이 자주적으로 투표를 해서 해산을 결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총투표에서 총여 해산 결정이 나면 총여를 해산하는 대신 연내 새로운 대안기구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희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대학 내 혐오와 차별,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기구의 신설을 2021년 이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희대 서울캠 총여는 1987년 출범한 뒤 여학생의 학업 및 취업을 위한 노력, 여성학 강좌 확대 및 부전공 제도 활성화, 학내 가로등 설치 등의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2006년 고(故) 서정범 교수 무고사건 등 논란에 휩싸였고 2017년을 마지막으로 4년째 회장 궐위 상태에 있다. 국제캠퍼스 총여는 지난 2019년 학생 총투표로 폐지됐다.

대학 총여학생회는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부터 시작돼 전국 90여곳에 생겨났지만 2013년 이후 폐지 또는 대표자가 공석으로 명맥만 유지되며 급감했다.

현재까지 총여가 남아있는 수도권 대학은 경희대, 한양대, 총신대, 감리교신학대, 한신대, 한국항공대 정도다. 전국적으로도 한 자릿수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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