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택시 100번 부르면 5번 오는데..카카오T 가맹택시 없앤다면

윤지혜 기자 입력 2021. 9.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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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철수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일반택시의 디지털 승차거부율(콜 골라잡기)이 95%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 100건의 호출을 보내면 그 중 5%만 수락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택시의 '호출 골라잡기'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기위해 카카오T블루가 필요하다는 회사쪽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 플랫폼 확산에따른 비판여론 속에서 소비자 편익에 대한 고민을 더하는 지점이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카카오T블루 배차성공률은 78.5%인 반면, 일반택시는 4.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배차성공률이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낸 승객호출(콜)을 택시기사가 수락한 비율이다. 즉 카카오모빌리티가 100건의 호출을 보내면 일반택시는 약 5건만 수락한 것이다.

카카오T블루보다 일반택시가 받은 호출량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기사 1인당 월평균 수신호출은 △카카오T블루 370여건 △일반택시 2570여건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배차성공률을 대입하면 일반택시 기사는 한 달에 약 119건의 호출만 수락하고 나머지 2400여건은 거절한 셈이다. 이는 카카오T블루 거절 건수(80건)의 30배 수준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배차성공률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가맹택시와 일반택시의 배차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카카오T블루는 승객의 목적지가 뜨지 않고 호출이 오면 자동 배차(강제배차)되는 방식이다 . 대신 택시 호출 수요가 몰릴때는 최대 3000원(통상 1500원 안팎)까지 추가요금이 붙는다.

반면 일반택시는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한 후 기사가 수락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카카오T뿐 아니라 우티 등 여러 플랫폼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기사가 여러 플랫폼에서 선호하는 호출만 골라 선택할 수 있다 보니 승차거부율도 그만큼 높다. 문제는 단거리 이동 등 택시기사가 꺼리는 이용자는 앱으로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이용자가 최대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일반택시를 즉시배차하는 서비스를 발표했으나, 택시업계 반발과 국토교통부 반대로 백지화됐다.
택시업계 반대하는 '카카오T블루'…이용자 편의성은 높아
카카오T블루(왼쪽)와 일반택시의 카카오T 호출 화면. /사진=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가 이런 디지털 승차거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서 카카오T블루 운행완료건수 중 5km 미만 단거리 운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일반택시(27%)보다 4%P 높은 수치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즉시배차 등이 좌절되자 2019년 '타고솔루션즈'(현 KM솔루션)를 인수해 가맹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가맹택시가 일반택시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유료 멤버십 가격 인하 등은 진정한 상생 정책이 아니라며 가맹택시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다양한 택시호출 플랫폼이 등장하고 이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좋은 콜을 선별적으로 수행하려는 택시기사들이 증가했다"라며 "이용자들의 택시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져 해결책으로 찾은 것이 가맹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택시 기사들이 호출을 골라잡을 수 있는 시스템만 선호하는 게 핵심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만 자동배차 방식의 카카오T블루도 배차성공률이 100%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배회영업 중 승객이 탑승했거나, 식사 또는 다양한 사정으로 택시를 운행할 수 없는 경우엔 자동배차 5초 이내에 호출을 거절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 "고효율 콜 선호 당연…카카오T 엉뚱한 콜도 많아"
일반택시 업계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정된 시간에 기준금(법인택시 회사에 납부하는 고정금액)을 채우고 추가적인 수익까지 내려면 효율이 높은 호출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비를 받는 카카오T블루에 호출을 몰아준다고 지적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사 중이다.

택시기사 A씨는 "승객이 언제 타고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승객이 탑승해도 콜멈춤 없이 콜을 계속 받는 기사들이 많다"라며 "배회영업으로 승객이 탑승했는데, 그때 10콜이 쏟아지면 시스템상으론 10콜을 승차거부한 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스템이 15~20분 거리의 엉뚱한 콜을 줄 때도 많은데, 이를 어느 정도 안 받으면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 자체를 줄여서 기사들도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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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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