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즌 성공한 가르시아, 따뜻한 겨울 예고[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1. 9. 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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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반전 시즌을 보낸 가르시아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아비세일 가르시아와 2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9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82/.332/.464 20홈런 72타점 1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가르시아의 능력을 높이 샀고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연평균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주 뛰어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빅리그에서 8시즌을 뛴 가르시아에게 2년 2,000만 달러 계약은 '오버페이'로 보이지는 않았다. 가르시아는 커리어 내내 기복이 있었지만 TOP 100 유망주 출신으로 준수한 기량과 잠재력을 가진 선수였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1년생 가르시아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 여름 제이크 피비, 호세 이글레시아스, 프랭키 몬타스 등이 포함된 디트로이트-시카고 화이트삭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삼각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까지 화이트삭스에서 뛴 가르시아는 2019시즌을 탬파베이에서 보냈다. 데뷔 첫 8시즌 통산 성적은 763경기 .273/.323/.428 96홈런 374타점 36도루. 선구안은 다소 부족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진행된 2021년 가르시아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큰 부상 없이 53경기에 출전한 것은 좋았지만 .238/.333/.326 2홈런 15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교함과 장타력, 발까지 어느하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이 없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가르시아는 올시즌 달라졌다. 잔부상이 조금씩 있기는 했지만 9월 24일(한국시간)까지 한 번도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고 129경기에 출전해 .269/.337/.505 29홈런 84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30개에 가까운 홈런을 쏘아올렸고 0.800을 훌쩍 넘는 OPS를 기록했다. 팀의 주전 우익수로서 든든하게 외야를 지켰다.

가르시아와 밀워키의 계약은 2+1년 계약이었다. 2020시즌 725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1시즌에는 1,07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연봉 합계는 1,800만 달러. 나머지 200만 달러는 2022시즌 옵션에 대한 바이아웃 금액이다. 2022시즌 옵션 금액은 1,200만 달러. 기본적으로 구단이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팀 옵션이지만 가르시아가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상호 동의 옵션으로 변경된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가르시아의 옵션 변경 조건은 2021시즌 550타석 이상을 소화하거나 2020-2021시즌 합계 1,050타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60경기 단축시즌에서 207타석을 소화했다. 162경기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558타석. 올시즌 492타석 이상을 소화하면 '2년간 1,050타석 이상 소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었다.

가르시아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출전하며 옵션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제 밀워키가 2022시즌 옵션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르시아의 동의가 필요해졌다. 반전 시즌을 만들어낸 가르시아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2022년 옵션 금액인 1,200만 달러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올시즌 커리어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썼고 이미 30세가 된 만큼 1년이라도 빨리 FA 시장에서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일이다. 가르시아는 당당히 FA 시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는 가르시아가 옵션 실행을 거부할 경우 그냥 결별하거나 퀄리파잉오퍼(QO)를 할 수 있다. 다만 올해 퀄리파잉오퍼 금액이 2,000만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뜻 제안하기는 어렵다. QO를 거절한 선수를 영입하는 팀에게는 패널티가 주어지는 만큼 가르시아 입장에서도 QO는 부담스럽다. QO 없이 FA 시장에 나설 경우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자유롭게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30세인 가르시아는 빅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945경기에 출전해 .271/.325/.433 127홈런 473타점 45도루, fWAR 10.0을 기록했다. 통산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5를 기록 중이고 올시즌에는 wRC+가 121로 유일한 올스타 시즌이었던 2017년(138)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다. 커리어 내내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이는 선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발사각도가 아주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배럴타구 비율, 평균 타구속도, 강타비율, 기대 장타율 등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평균을 웃도는 준수한 기록을 대부분의 시즌 동안 이어왔다.

도루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발은 충분히 빠른 선수. 스탯캐스트는 가르시아의 발이 올시즌 메이저리그 상위 11%에 해당한다고 측정했다. 공격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아온 수비력도 올시즌 한층 탄탄해진 모습. 가르시아는 올해 우익수 포지션에서 데뷔 후 최고인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9를 기록 중이다.

중요한 시즌에 완벽한 반등을 이뤄낸 가르시아는 FA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올겨울 FA 자격을 얻는 우익수 중에서 올시즌 가르시아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다. 2년 3,4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는 닉 카스테야노스(CIN)가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름값'이 있는 마이클 콘포토(NYM) 정도가 가르시아와 함께 FA 우익수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밀워키는 이미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가르시아가 과연 어떤 겨울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아비세일 가르시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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