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있죠?" 문 대통령, 美방송서 BTS 안무 직접 따라 췄다

김가연 기자 2021. 9. 2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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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오전 방송된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 출연한 문재인 대통령/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유튜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유엔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BTS 곡의 안무를 선보였다.

24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는 문 대통령과 BTS가 함께한 인터뷰 영상이 방영됐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1일 뉴욕에서 촬영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가 유엔 총회에서 선보인 노래 ‘퍼미션 투 댄스’를 언급하면서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게 있죠”라며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살짝 구부린 채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상체를 긁는 듯한 동작을 선보였다. 이는 ‘즐겁다’는 뜻의 국제 수어를 활용한 동작으로, ‘퍼미션 투 댄스’의 안무 중 하나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행동에 BTS 멤버들은 수어를 활용한 다른 안무 동작도 있다며 화답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 또한 이를 따라하며 “저 조차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문재인 대통령/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유튜브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문화특사)로 임명돼 지난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SDG(2021 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에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BTS는 연설과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BTS와 동행한 이유와 관련해 “BTS가 청년층을 대표하고 청년층으로부터 아주 널리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SDG)에 대해 젊은이들의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BTS 멤버 정국은 “특사 임명장을 받고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BTS는 유엔 연설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

리더 RM은 “중요한 것은 저희도 이 변화와 위기를 인지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 단계가 아니라 위기 단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며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제이홉은 “공연에 대한 마음이 큰 만큼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분이 백신 접종을 해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진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도 모두 다같이 백신을 맞았고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니까 무서운 게 당연하다고 공감은 한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의 것을 두려워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슈가는 “저희 앞에 있던 투어와 공연 스케줄이 다 취소되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우울감이 존재했다”며 “저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같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런 고립감과 우울감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은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우리가 사랑하는 공연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뷔도 “팬들, 아미들과 눈을 못 마주친 지 1년 반, 2년 가까이 돼가는데 실제로 보지 못하다 보니 어느 샌가 ‘(팬들이) 존재하나’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BTS가 함께한 인터뷰는 ABC방송을 통해 이날부터 25일 오전까지 두 차례 더 방영된다.

ABC방송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예고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예고에서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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