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통했다" 해외에서 돈 버는 보험사들

전민준 기자 입력 2021. 9. 25. 06:42 수정 2021. 9. 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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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K금융, 글로벌 영토 확장..미래성장 다진다②] 인수합병·독자법인 출범.. 해외서 승부수 던졌다

[편집자주]은행과 보험, 증권사들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수익 다각화로 미래성장 동력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은행들은 해외거점을 늘리며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를 벗어나 새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증권사 역시 해외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금융의 글로벌화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로 인한 한계를 해외에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 사옥./사진=삼성생명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과감한 해외 투자전략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현지기업 M&A(인수·합병)은 물론 독립법인 출범, 합자투자까지 저마다 다양한 셈법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가입률 가구당 98.4%… 포화상태 이른 국내시장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개인별 보험가입률도 97%에 달했다.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등 핀테크사들이 광대한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장기인보험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위협요소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국내 시장 포화상태는 해소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과 태국 등 신흥국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삼성생명은 태국,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동남아시아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유럽, 미국, 싱가포르, 중아시아 등 7개 법인을 가지고 있다. 국내 보험사(생명·손해보험사) 가운데 해외법인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33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다. 2009년까지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세워 직접 진출해왔던 것을 2010년부터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Inorganic)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외국계 보험사로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들과 손을 잡았다. 중국에서 성공 노하우를 베트남과 태국 등 신흥국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텐센트는 ‘위챗’, ‘웨이신’ 등 중국에서 가장 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만 약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가 가진 온라인 플랫폼과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개발력과 리스크관리 노하우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 답 찾는 생명보험사들


삼성생명은 중국과 태국에 각각 1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21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3.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현재 삼성생명의 해외이익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시장 내 주력채널인 방카슈랑스를 통해 연 평균 27%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생보시장은 지난해 말 총수보가 660조원이다. 직전 6년 동안 연평균 15%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생보시장 규모(120조원)보다 훨씬 크지만 시장 규모 대비 성숙도가 낮아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핵심축은 태국이다. 사업 강화를 통해 중견사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수보) 규모가 22조원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두 번째로 크다. 2010년 11조원 규모에서 10년 새 두 배 성장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아직 태국의 1인당 보험료 수준이 한국의 14%에 불과해 태국 생보시장은 2030년까지 연 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생명은 다른 동남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눈 여겨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171억원으로 전년대비 32.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로 손해율이 늘어나며 해외법인 전체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이다.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해 간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계획이다. 베트남의 생명보험시장 수입보험료는 2020년 기준 6조6000억원이다. 

우리나라의 120조원과 비교해 5.5%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두배 가량 많은 인구에 비해 미미하다. 총 자산도 22조3000억원으로 국내 977조원의 2%에 불과할 정도다. 아직 미성숙한 시장인 셈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투자 시 과도한 위험 부담을 통한 수익 추구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절한 위험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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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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