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상 프리킥 이기제 "나도 차고 놀라..기훈이형 그런 리액션 처음"

안영준 기자 2021. 9.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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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환상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밝히며 다가올 '슈퍼매치' 필승을 다짐했다.

이기제는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강원FC전에서 전반 51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득점한 뒤 후반 6분 낮고 빠른 크로스를 통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맹활약을 펼친 이기제는 수원을 넘어 리그1 31라운드 전체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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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해졌다지만 슈퍼매치는 꼭 이긴다"
이기제가 강원FC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득점에 대해 스스로도 놀랐다고 밝혔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환상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밝히며 다가올 '슈퍼매치' 필승을 다짐했다.

이기제는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강원FC전에서 전반 51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득점한 뒤 후반 6분 낮고 빠른 크로스를 통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수원은 이기제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 11경기 만에 무승 사슬을 끊었다.

이기제는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팀이 계속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 경기 전 다같이 간절하게 준비한 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터진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 골은 수비벽을 절묘하게 휘감은 뒤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갈 만큼 환상적 각도를 자랑했다.

경기장 밖에서 몸을 풀다 지켜본 '왼발의 달인' 염기훈마저 혀를 내두르고 존경의 박수를 보냈을 정도다.

이기제는 "(염)기훈이형이 평소에 그런 리액션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박수까지 쳐 주는 장면을 보고 좀 놀랐다"며 웃은 뒤 "사실 기훈이형이 그렇게 반응한 것도 이해는 간다. 나 스스로도 내가 찬 공을 보며 (너무 잘 휘어서) 깜짝 놀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기훈이형이 경기 직후에도 다가와 활짝 웃으며 '(이)기제야,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기분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맹활약을 펼친 이기제는 수원을 넘어 리그1 31라운드 전체 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이기제가 라운드 MVP로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제는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그보다는 이번 라운드에서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라운드 MVP와 팀 승리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아무 고민 없이 수원의 승리를 꼽겠다"고 말했다.

이제 수원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슈퍼매치'를 치른다. 연승을 위해 꼭 잡아야 경기인데다 라이벌 매치라는 특수성까지 있어 중요성이 더욱 크다.

다음 경기 각오를 묻는 질문에 더 비장해진 이기제는 "강원전 승리로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서울이 감독이 바뀐 이후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긴 했다. 결국은 누가 더 절실한가의 싸움이다. 우리가 더 많이 뛰는 축구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수원은 강원전 전까지 10경기에서 승리가 없기는 했지만, 전반기 2위를 내달렸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던 터라 여전히 상위권과의 거리가 멀지 않다. 10승9무11패(승점 39)로 5위다. 4위 수원FC(승점 44)와는 불과 5점 차다.

이기제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짧게는 슈퍼매치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길게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아직 끝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강원FC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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